시 인력 매칭 사업 인턴에 편중… 채용 희망 기업과도 안맞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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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출신 졸업생들이 지역 소재기업 취업 기회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세종지역 출신 고교생과 대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기업들도 직무관련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세종시의 일자리 사업의 방향이 잘못된 데서 출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는 지역대학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지원 등 12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사업들이 대부분 인턴 등 실습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업의 구직난 해소를 위해 취업박람회까지 열고 있지만 구직자나 기업 모두에게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시는 올해 6월까지 8차례에 걸쳐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총 173명이 취업에 성공한 가운데 골프장과 경비·환경미화직이 90여 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5차례 행사를 진행해 378명 중 260여 명이 의류, 대형마트 등에 취업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기업과 구직자가 연계되는 경우가 크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는 세종 지역 대학들의 주요 전공이 조선해양공학과, 기계정보공학과, 전자전기융합공학과 등 지역 기업이 원하는 직종과는 거리가 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3차례에 걸쳐 취업 멘토링 콘서트와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취업과 연결된 경우는 없었다.

고등학생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세종의 유일한 특성화고인 세종하이텍고 의료화학공업과 졸업생들은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청주 오송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이 위안거리다.

한 기업 관계자는 "세종에서 업무 관련 전공자들을 찾으려면 타지 출신의 지원자 중에서 골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무와 유사한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인턴 등 사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경험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대학 취업박람회와 인턴제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 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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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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