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이른 시간대 주행 또는 고속도로 운전시 주의해야 해

한파주의보가 예고되는 등 최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도로 표면에 생기는 `블랙 아이스`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18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 간 서리·결빙에 인한 교통사고는 3863건으로 이중 105명이 숨졌다.

연도별로는 2016년 1140건(43명), 2017년 1365건(38명), 2018년 1358건(24명) 등 해마다 서리·결빙 교통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

최근 3년 간 대전에서는 146건의 서리·결빙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지난 15일 오전 7시 40분쯤 광주-원주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부근에서 차량 20여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들이 곳곳에서 미끄러지며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떨어지며 도로 위 얇은 얼음이 생기는 현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아 겨울철 교통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도심 일반도로보다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나 높은 곳에 위치한 다리, 산 아래 도로 등에서 주의해야 한다.

운전자 김모씨는 "오후 운전은 괜찮은데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할 때 블랙 아이스 때문에 긴장하게 된다"며 "도로 위 얼음이 잘 보이지 않아 달리다 보면 도로 끝 부분에 살얼음이 보여 아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도로 위 얼음이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새벽에 블랙 아이스가 생길 수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아 운전자들이 주의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며 "고속도로나 교량은 위험할 수 밖에 없다. 교량은 아래 찬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에 일반 도로보다 지열이 없어 잘 얼 수 밖에 없고 곡선 구간은 차량이 돌면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른 시간대인 새벽 운전길이라면 반드시 날씨 정보를 살펴 도로 상태를 알고 운전해야 한다"며 "전날 비가 왔다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블랙 아이스 발생이 크니 교량 구간 등을 미리 알고 속도를 낮춰 진입하는 등 안전 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춥고 기온이 내려갈 때 도로 위 얼음이 생길 수 있다"며 "차량 타이어에 체인 등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서행하며 앞 차와의 거리를 확보하는 등 안전운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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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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