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부대 군인과 가족 200여명이 지난 9일 예당호 출렁다리를 방문했다. 사진=예산군 제공
평택미군부대 군인과 가족 200여명이 지난 9일 예당호 출렁다리를 방문했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예산사과와인 페스티벌이 역대 최대 관광객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의 축제 기간 중 총 1만8000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축제측은 이 중 외국인이 약 3000명 이상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주말을 이용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사령관과 모 미군부대 가족 200여명은 축제장과 함께 예당호 출렁다리를 다녀가는 등 출렁다리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단일 관광지에 외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동시에 방문한 예는 전국에서도 드문 현상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지난 9일 현재 누적 방문객 265만명을 기록하면서 꾸준하게 방문객 수가 늘어가고 있는 때에 파란 눈의 미국 군인가족들이 들이닥치자 주변 상인들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도 놀란 눈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5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출렁다리 앞에 내린 미군가족들은 부부동반을 했거나 심지어 유모차를 타고 온 어린아이들까지 군인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평상복차림의 나들이객들이었다.

출렁다리를 건널 때는 때마침 불어온 강풍으로 흔들리는 출렁다리를 꼭 붙잡으면서 지르는 비명소리가 현실감을 더해줬다.

출렁다리의 소용돌이와는 달리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데크 길을 건널 때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원더풀 코리아!` 소리가 예당호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위의 정취를 그들에게 안겨주는 듯 했다.

출렁다리 주변에서 즉석으로 펼쳐진 거리공연장에서는 감정표현에 구애받지 않는 그들의 흥을 돋우어 주었고, 지역 출신 국악인이 이끄는 신혜정 민요협회회장의 국악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해 이들의 예산관광을 계기로 예당호 출렁다리가 세계적 관광지로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제 예당호 출렁다리는 국내인뿐 아니라 외국인마저 감탄사를 보내는 최고의 명소로 부각하고 있다"며 "더 많은 관광객의 방문을 위해 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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