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선수들이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충남 서산 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충남 서산 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 화두를 `세밀한 야구`로 삼았다.

지난 달부터 충남 서산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운영 중인 한화는 올 시즌 투타 미비점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격에선 공격력 확보를 위해 `작전`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용덕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작전 위주의 훈련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김태균(타율 0.305)만이 유일한 3할대 타자였을 정도로 팀 타격 지표는 바닥을 쳤다.

한 감독은 훈련 3일, 하루 실전 방식의 `3+1` 훈련으로 타자들의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는 다른 팀보다 `작전 야구`를 최소화해왔다.

오랜 기간 동안 KBO리그 최약체였던 한화가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능동적인 야구가 먼저라는 판단이었다. 코칭스태프는 각자 상황에 맞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는 기조 아래 작전 야구보다는 믿음의 야구를 지향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하거나 만루 등 득점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석패나 역전패로 이어졌다.

한 감독도 올 시즌 더그아웃 인터뷰에서 `짜내는 야구`의 필요성을 수 차례 언급했다.

한 감독은 "두 시즌을 하면서 작전을 많이 못냈다. 제대로 훈련이 되지않다 보니 작전을 지시하거나 이를 수행하는 데 원활치 않았다"라며 "이번 마무리캠프에선 훈련 룰을 바꿔서 작전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 효과를 보고 있다. 내년엔 더 세밀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좋아진 게 있다"고 말했다.

김성래 1군 메인 타격 코치도 "프로야구는 일단 이겨야 한다. 승리가 중요한 만큼 1점을 낼 수 있는 경기력이 필요한데 우리 팀엔 번트, 진루타 등 팀 배팅, 세심한 야구가 부족했다"며 "1점을 내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까 한 감독님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마무리캠프에서 집중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투수들도 투구수를 늘리며 컨디션 체크 수준을 넘어 기량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경우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투구수 조절과 완급조절 능력까지 끌어올리며 마무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정근우, 송광민, 안영명 등 베테랑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팀의 훈련 방향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베테랑과 신진이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정은원은 "선배들의 훈련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많이 도움이 된다"며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더 경험치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도 베테랑의 역할에 만족감을 표했다.

한 감독은 "코치의 지도도 중요하지만 선배들이 옆에서 조언해주는 게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베테랑들은 훈련시간이나 훈련양을 본인들에게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본격 이기는 야구를 위한 한화의 이 같은 훈련이 내년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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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선수들이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충남 서산 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충남 서산 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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