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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팔도유람] 커피·국화향 흠뻑…문화감성 충전은 덤

2019-11-06기사 편집 2019-11-06 16: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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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청주 맛집 멋집

첨부사진1중앙동 차없는 거리 전경. 사진=김진로 기자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국화만한 것이 없다. 작고 소담스런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는 전령사 중 으뜸이다. 향기는 어떠한가. 먼 곳에서도 단번에 알 수 있는 은은한 향기는 익숙하도록 정겹다. 지금 청주에서는 이런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가 한창이다. 옛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에서 국화축제가 열려 행락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자연이 만든 가을향기와 함께 사람이 만든 생활의 미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7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C와 청주시 일원에서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가 열린다. 늦가을, 국화 향에 취하고 공예의 무릉도원에 빠지고 싶다면 청주로 떠나보자.

청남대 국화축제장 모습. 사진=충북도 제공
△제12회 청남대 '국화축제'='국향(菊香)의 매혹, 춤추는 단풍(丹楓)'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일까지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대통령별장 청남대에서 개최된다. 청남대는 2003년 4월 18일 일반에 개방된 지 16주년을 맞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3회나 선정됐고 지금까지 1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 전 국민의 관광명소다. 충북도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에 걸맞게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청남대는 자체생산 재배한 국화류(대국, 소국, 현애 등) 국화작품 조형물 등 1만 여그루를 전시했다. 동호인의 목·석부작 작품과 솟대·현대서각 작품 300여점도 청남대 헬기장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국화 전시회 모습. 사진=충북도 제공
또 청남대 주변에는 초화류 3종, 3만 7000여그루와 골프장 길에도 야생화·분경 등 100여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별 기획전으로 궁중기록화 명인 일오 박효영 작가의 궁중·사가·관청 기록화 38점이 대통령기념관 2층 세미나실에 전시돼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국화 전시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공연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오후 전통풍물놀이, 군악대, 충주시립택견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보컬, 무용, 기타리스트, K-pop댄스, 통기타, 7080밴드, 국악벨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어우러진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다. 국화차 시음, 발마사지, 목공예, 양초공예, 7080코너, 포토존, 와인시음·구매, 직지체험 등 체험행사도 다양해 관람객들이 지겨울 겨를이 없다.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을 위해 에어바운스 놀이터를 운영한다.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대청호와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청남대에 축제기간 많은 분들이 찾아 곱게 물든 가을단풍과 국화 향기에 취하고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실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청남대,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되는 김구 선생 동상. 사진=충북도 제공
이번 달 청남대에는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수반 8명 동상도 설치된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무소는 이달 중 청남대 내 골프장에 이승만·박은식 대통령, 이상룡·홍진 국무령, 김구 주석과 이동녕·송병조·양기탁 주석의 동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동상이 설치될 청남대 내 골프장은 입장 금지구역이지만 동상 주변으로는 참배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공간도 조성된다.

공예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사진=청주시 제공
△201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4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201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1월에도 계속된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이하 조직위)는 11월에도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관람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2019청주공예비엔날레에 세계 35개국 1200여 명의 작가가 2000여 점의 수준 높은 공예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존이 인기다. 청주 문화제조창 4층 공예페어 체험존에서는 매일 캐릭터 브로치 만들기, 반려동물 얼굴 미니액자 만들기, 아트플라워, 도자, 유리, 칠보, 목공, 금속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내 손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으로 인해 남녀노소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길게는 1시간여가 소요되는 체험도 있지만 관람객들은 그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만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집중의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은다. 공예페어 체험존 참가는 청주공예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각 체험별로 비용은 상이하다. 7일에는 문화제조창 4층 공예페어에서 오전 10시-12시, 오후 2-4시 두 차례에 걸쳐 '나도 창작아티스트'를 진행한다. 예랑가죽공방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일상에서 구할 수 있을 재료로 패턴을 만들어 작업하는 가죽공예를 체험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접수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11월 11일 젓가락의 날에는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 1111명에게 선착순으로 수저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월요일이지만 평일엔 오히려 단체관람객이 집중돼 있어 수저 세트의 주인공이 되려면 서둘러 입장하길 권한다고 조직위는 귀띔한다. 당초 11월 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문화제조창 야외광장의 '주말 푸드트럭'도 관람객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17일 폐막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조직위는 가을이 깊어가면서 야외광장의 이용객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매일 무료로 에어 베드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진행, 관람객의 편의도 돕고 있다. 11월을 맞아 더욱 풍성한 이벤트와 행사로 관람객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7일까지 문화제조창 C와 청주시 일원에서 만날 수 있다.

수암골 카페 전경. 사진=김진로 기자
△청주 핫플레이스 '수암골'=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조성된 수암골에도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 등이 등장하면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청주 수암골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하나 둘 모여 산 중턱에 삶의 터전을 내리면서 생긴 달동네였다. 한국전쟁 이후 이곳에 터전을 내렸던 피란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생활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주하면서 빈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반이 되면서 수암골은 청주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2008년 지역 미술작가들이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수암골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암골 전경. 사진=김진로 기자
지역 미술작가들은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불구불한 '추억의 골목길'에 철학과 해학이 담긴 정겨운 벽화 42개를 완성해 '벽화마을'로 변모시켰다. 수암골 예술촌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예체험과 벽화체험이 가능하며, 자녀와 함께 42개의 벽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암골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 촬영장소였던 수암골을 찾는 관광객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0년 방영됐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를 끌자 당시 수암골 '팔봉제빵점'은 단숨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이 됐다. 현재까지 이곳에는 배우들의 손때가 묻은 대본 등 드라마 소품이 전시돼 있다. 인근에는 영광의 재인 드라마 촬영지였던 '영광이네'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서문우동을 맛 볼 수 있다. 이처럼 수암골이 유명해지면서 청주시내 야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카페 촌도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 이색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은 맛뿐만 아니라 청주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를 갖춘 루프탑 카페들도 눈길을 끈다. 루프탑 카페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조명으로 한껏 분위기를 냈다. 이곳에는 야경을 보려는 경쟁자들이 많아 쉽게 자리가 나지 않을 정도다. 줄줄이 늘어선 맛집 멋집 덕에 피난민 촌이었던 수암골은 지금은 누구나 한번쯤 찾고 싶은 개성 넘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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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청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