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고 전망했던 KEB하나은행 탈락에 시중은행 술렁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이 7조 원대의 충남도 예산을 맡아 관리할 1금고와 2금고로 각각 선정됐다.

도는 지난 22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년부터 4년 동안 도 세입세출과 현금 등을 관리하게 될 금고로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두 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평과 결과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1146.2점과 1125.4점을 받아 1, 2위를 차지했으며, KEB하나은행은 1107.6점으로 도금고 경쟁에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복수금고 체제가 도입된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6차례 걸쳐 20년간 충남도 금고를 맡아 관리해 왔지만 이번에 3위에 머무르며 20년 만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다음 달 도와 금고 약정을 체결하고, 12월 말 금고 업무 인계인수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7조 원대의 도 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 6조 1000여억 원, 지역개발기금 5700여억 원, 제2금고는 특별회계 5600여억 원, 기금 4400여억 원을 맡아 관리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평가에서 국민은행보다 충남 내 점포 수가 많고 지역사회 활동이나 도정협력 측면에서 우세한 하나은행이 탈락한데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등 충남도 중점 시책에 집중해 노인들을 위한 보이스피싱예방교육, 노인취약계층에 난방기 지원 등 여러 제안을 했다"며 "협력사업비는 배점 구간이 높지 않아 금고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간 항목별 격차가 크게 나는 지표는 없었고, 전체 평가항목에서 점수차가 조금씩 누적돼 순위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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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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