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대전 지역 점포 줄고 세종 지역 점포 수 늘어…비대면 거래 증가와 세종 성장세 탓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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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대전지역에서 점포를 줄여왔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점포 긴축`을 일제히 멈췄다.

한동안 세종에도 잇따라 진출을 꾀하며 고객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줄어드는 추세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 내방 고객 감소 등 이유로 시작된 점포 조정이 점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시중은행(국민·KEB하나·NH농협·신한·우리은행)의 대전·세종 지역 점포수는 대전 149곳, 세종 39곳 등 총 188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전 149곳, 세종 38곳 등 총 187곳에 견줘 NH농협은행이 세종에 점포를 늘리며 1곳이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대전지역 점포를 줄이고 세종지역 점포를 늘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대전지역 시중은행은 2014년 169곳, 2015년 166곳, 2016년 161곳, 2017년 154곳, 2018년 149곳으로 줄어든 반면, 세종은 같은 기간 2014년 20곳, 2015·2016년 36곳, 2017년 37곳, 2018년 38곳으로 늘었다. 최근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점포 방문 고객이 줄어들자 점포 운영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대전 점포를 줄이고, 인구가 유입되는 등 성장세인 세종에 신규 점포를 개설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전은 점포 감소가 멈췄고 세종의 점포 증가 수는 둔화됐다.

최근 5년 사이 대전·세종지역 시중은행 점포 수 증감 현황을 감안했을 때 시중은행의 점포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읽힌다. KB국민은행은 2014년 42곳에서 2018년 33곳(21.4%)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은 53곳에서 47곳(11.3%)으로, 우리은행은 23곳에서 20곳(13.0%)으로, 신한은행은 21곳에서 19곳(9.5%)으로 줄었다. NH농협은행은 30곳으로 변화가 없었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점포 확장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며 증감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점포 운영에 부담을 느껴 대전 지역 점포 중 근거리에 위치한 점포를 정리해왔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해 방문 고객이 줄어든 게 주 원인"이라며 "다만 이 같은 조치로 대전 지역 점포 분포가 안정화 됐다고 본다. 세종지역도 인구 유입이 어느 정도 끝났다고 판단해 당분간 점포 증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중은행들이 수익성을 기준으로 점포수를 줄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관망하는 단계로 보인다"며 "지역 은행 특성 상 일정 수준의 점포수가 유지돼야 고객 유지 등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 또 대전 지역이 일종의 거점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어 더 이상 점포 수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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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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