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자외선차단제를 과다사용할 경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나노물질이 체내에 쌓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생체유해성연구그룹 유욱준 박사 연구팀이 임신한 실험용 쥐에 이산화티타늄(TiO2) 나노물질을 경구투여한 뒤 체내 주요 장기 내 나노물질의 분포와 안전성을 관찰·연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나노물질은 일상에서 쓰이는 생활용품 제조에 활용된다. 이 가운데 이산화티타늄은 자외선차단제, 페인트, 코팅제 등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아직 이산화티타늄에 대한 안전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노년층과 영유아 등 건강취약층에 대한 나노물질 안전성 정보가 부족하며, 특히 나노물질에 더 민감할 수 있는 임신부에 대한 안전성 자료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임신 쥐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임신 중 이산화티타늄에 노출되면 간, 뇌 및 태반 등 체내에 축적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 박사는 "특이적인 독성학적 영향을 관찰되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안전성을 단정키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노물질의 다양한 물리화학적 특성 및 인체에 대한 다양한 노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추가적인 안전성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유욱준 박사는 "나노물질을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는 유해화학물질의 다양성 및 복잡한 인체 노출 시나리오 등을 고려할 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연구"라며 "생체유해성연구그룹은 건강취약층에 대한 유해물질 안전성 연구를 지속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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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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