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상봉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이상봉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오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뇌혈관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고,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자신의 일생 중 뇌졸중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세계뇌졸중기구는 10월 29일을 `세계 뇌졸중의 날`로 지정했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앞으로 뇌졸중 발병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흔한 증상은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감각이 이상함,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됨, 걸음 걷기가 불편해짐, 어지럼증,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등이다.

이런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 증상들이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다시 좋아지기도 한다.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경고로 볼 수 있다.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뇌졸중 전문 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3시간 안에 병원에 가야 한다.

치료는 뇌졸중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뇌혈관이 막혀서 생긴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경우 초급성기에 가능한 혈전용해제 응급 치료 외에, 주로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 약물 치료를 한다.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은 혈압 조절, 뇌압 조절 등의 응급 치료가 중요하며, 때로는 신경외과 의사에 의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해 나가는 습관은 물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소금,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아울러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고, 담배는 절대 피지 않으며 1-2잔을 넘는 과음이나 폭음은 하지 않아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만, 정상 체중을 유지해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을 예방하고 고혈압이나 당뇨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날씨가 쌀쌀한 가을과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뇌혈관이나 심장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특히 노인들은 무리한 운동이나 갑자기 힘을 쓰는 일 등은 자제하고, 대신 산책이나 맨손 체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이상봉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