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멧돼지 폐사체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

경기지역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충남도는 야생멧돼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충남 공주에서도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으나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도는 지난 3일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의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멧돼지 포획과 바이러스 검사 등을 벌이며 야생멧돼지 방역태세를 구축했다.

6일 도에 따르면 수렵과 포획틀을 이용해 충남에서 포획한 야생멧돼지 수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모두 74마리였다. 올해 들어 포획한 멧돼지 수는 지난 5일 기준 2086마리, 설치한 포획틀은 94개에 달했다.

도는 7일부터 포획한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대상으로 동물위생시험소에서 ASF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충남 공주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결과는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는 또한 야생멧돼지 기피제 공급을 위한 예산 2500여만 원을 긴급 투입해 도내 농가에 기피제 1165㎏을 공급했다.

앞서 도는 각 시·군별 30명 내외의 자체 상황반을 편성해 △질병 예방을 위한 멧돼지 사전 예찰·포획 활동 △이상 징후 및 멧돼지 폐사체 발견 시 신고·진단 체계 구축 등의 방역 활동을 벌여왔다.

도는 24곳의 거점소독 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에 대해 소독 및 통제를 하고, 양돈밀집단지와 농가 인근에 농장초소 15곳을 추가 설치해 모두 174곳에서 282곳의 농가를 대상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ASF 발생 농가와 관련된 충남지역 직·간접 역학 농가는 모두 409곳으로, 이 중 278곳에 대한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도는 지난달 27일부터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모든 어미돼지에 대해 시료 채취 후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농가 160곳에서 출하한 810마리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밖에 도내 소규모 및 미등록 양돈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를 수매해 살처분하며 ASF 차단을 위해 선제조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규모 및 미등록 양돈 농가 26곳의 돼지 503마리를 대상으로 선제조치를 취했으며, 이달 8일까지 소규모 및 미등록 양돈 농가 파악을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야생멧돼지 포획은 전염병 감염예방 차원에서 예전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ASF 발병 이후 포획 강도를 높였다"며 "지난 4일 공주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는 총상 흔적이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혹시 모를 ASF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검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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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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