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소방차 진입 어려우면 대형인명피해 초래 우려

소방차들이 일부 불법주정차 차량 등으로 인해 화재 현장 진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방차 진입 곤란구간은 주거지역 25곳, 상업지역 10곳 등 모두 35곳이다.

소방차 진입 곤란구간은 도로 폭 3m 이상 도로 중 이동불가능한 장애물로 인해 소방차 진입 곤란구간이 100m 이상인 지역으로, 소방차 폭이 평균 2.5-3m 이다 보니 진입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신속한 통행이 쉽지 않다.

실제 지난달 22일 대전 서구 용문동에 위치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주택 골목길 주차 등으로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고, 앞서 같은 달 3일 유성구 신성동 한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당국은 불법주정차 차량 등으로 접근이 지연됐다. 다행히 두 사건 모두 소방차 도착 전 자체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방대원은 "불법주정차로 인해 진입이 어려우면 우회하거나 소방호스를 길게 연결해 현장에 접근한다"며 "소방법 개정으로 차량을 밀고 가거나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골목길 등 도로 폭이 좁거나 불법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주정차 차량을 강제로 제거·이동할 수 있도록 소방법이 개정됐으나 현재까지 강제 조치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 진입 곤란구간은 불법주정차가 아니더라도 도로 폭이 좁아 평소보다 출동이 늦을 수 있어 우회로를 확보해 신속한 출동을 하고 있다"며 "소화전 등 소방시설 주변 불법주정차 시 소방차가 물을 추가 공급받는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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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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