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닿는 대로 내달리면 어디서나 알찬 하룻밤

공주 공산성. 사진=충남도 제공
공주 공산성. 사진=충남도 제공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소득 증가와 함께 흔히 말하는 웰빙,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여행수요 증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덕분에 관광산업은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릴 만큼 부가가치가 높고 세계 3대 수출산업 중 하나이며, 취업 유발계수가 제조업의 2배 이상에 달한다. 또 숙박업·음식업·농수산물 유통산업 활성화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경제 발전에서 한 발 앞서간 소위 선진국들도 일찌감치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아시아권 개발도상국들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으로 인해 더 이상 제조업 같은 전통 산업이 성장동력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자 새로운 돌파구로 관광산업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매년 9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호주의 경우 연간 46조 7248억 원의 관광 수익을 낼 정도로 관광산업이 국가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충남은 관광산업의 발전가능성이 여러모로 큰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남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동서로 내륙과 해안을 잇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은 충남관광의 큰 장점이다. 또 충남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웅진시대 63년, 사비시대 123년이라는 백제 왕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내륙과 해안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각종 관광명소와 축제, 맛집 등 충남만이 갖고 있는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당일치기 여행도 좋고 하룻밤 묵어가는 1박 2일 코스로도 제격이다. 보령 대천해수욕장의 머드박물관을 방문하고, 짚라인·스카이바이크를 즐긴 뒤 서산 간월암에서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를 감상한다. 또 당진의 아미미술관을 둘러보고 백석올미마을에서 매실 한과 만들기 체험 등을 가진다면 충남에서의 1박 2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충남을 방문한 관광객 수도 관광지로서 충남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 충남을 방문한 국내 관광객 수는 2558만 여명이다.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2378만, 2728만 여명으로 매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충남을 찾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수치는 더욱 고무적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17만 2000여 명, 2017년 17만 3000여 명, 지난해 21만 5000여 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지역민들도 멀리 여행갈 것 없이 매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충남지역의 관광 명소 곳곳을 방문해보길 권한다.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히 충남도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충남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관광정책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마케팅 △지속가능한 충남관광 발전기반 조성 △제65회 백제문화제 추진 △2020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개최 △지역 문화관광·향토문화 축제 육성 △서부내륙권 광역 관광개발사업 △관광개발 및 인프라 구축사업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등이 있다.

또 국내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대규모 박람회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고 여행사, 온라인 홍보단 등 충남관광 관련자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 팸투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SNS, 옥외광고, 방송, 책자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한 계절별 충남관광 홍보를 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홈페이지를 통한 주요관광지, 축제, 숙박, 음식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문화권을 대전, 익산과 연계해 테마여행지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양질의 관광상품과 전략으로 내실 있는 관광서비스 정책을 앞세워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면 충남의 관광산업은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탄생이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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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사진=충남도 제공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사진=충남도 제공
부여 궁남지. 사진=충남도 제공
부여 궁남지. 사진=충남도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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