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올 시즌을 대비해 지난 해 진행한 신인선수 공개테스트가 부정 청탁으로 얼룩진 가운데 당시 참가한 선수들이 유탄을 맞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부터 운영된 공개테스트는 지난 1월 부정 선발 의혹이 일면서 같은 달 백지화됐다.

당시 공개 테스트는 1차 서류 전형에 이어 1·2차 테스트, 최종 선발 절차로 진행됐다. 1차 서류전형에 300여 명이 지원했으며, 88명이 서류 전형에 통과해 1차 테스트를 거쳤다. 2차에 15명이 합격했고, 이 가운데 2명의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대전은 지난 1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 간 경남 통영 전지훈련에 2차를 통과한 15명을 포함시켜 실기테스트를 진행했다. 대전은 통영 전지훈련에서 자체평가, 연습경기 등을 운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전 구단은 훈련이 끝난 후 부정 청탁 의혹 대상자 2명을 제외한 13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이번 공개 테스트에서 새 선수는 뽑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는 당시 고종수 감독과 코치진 등 선수단에서 해당 선수들을 평가한 후 선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낸 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합격자 없음` 통보 시점이 부정 선발 의혹 제기 이후라는 점에서 대전의 공개테스트 백지화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통영 전지훈련에 참가한 시점이 이미 선수 선발 채점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전시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때로, 문제를 덮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선수 선발 권한이 전적으로 프로 구단에 있는 만큼 절차 등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부정 선발 의혹이 프로축구단 입단을 꿈꾸며 성장한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한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 섞인 비판도 나온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선수 선발의 권한은 대전시티즌에 있지만 공개테스트 부정 선발 의혹이 인 시점에 아예 전면 백지화했다는 점에서 예산 및 시간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지난 1월 통영 훈련이 끝난 후 13명에게 개별적으로 뽑지 않는다는 통보를 성실히 다 했다"면서 "우수 기량을 갖춘 신인 선수 발탁이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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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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