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족으로 사업승인 받고도 건설 꺼려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에 장기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내포신도시 조성 초창기에 건립된 아파트.                                                                             은현탁 기자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에 장기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내포신도시 조성 초창기에 건립된 아파트. 은현탁 기자
내포신도시의 공동주택 신규 분양시장이 수요부족으로 만 4년 동안 꽁꽁 얼어붙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공동주택 36개 단지 3만 6808세대 가운데 8월 말 현재 11개 단지 1만 1835세대는 공사 중이거나 공사를 완료했으며, 8개 단지 9326세대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의 인구가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으면서 민영아파트 신규 분양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으며, 공공아파트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간 건설회사와 LH(한국토지공사)는 사업승인을 받고도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채 경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사업 종료시점인 내년 말까지 계획인구 10만 명이지만, 아직 4분의 1 수준인 2만 6000여 명에 불과해 공동주택 분양을 하더라도 장기간 미분양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내포신도시 분양시장은 공동주택 공급 초창기인 2013-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충남도청, 충남경찰청, 충남도교육청 직원들이 정착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구유입이 정체돼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내포신도시에는 지난 2015년 11월 이지더원(EG the 1)이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예산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들어간 이후 만 4년 동안 민영아파트 분양이 단 1건도 없었다.

대방건설은 RM9 블록 790세대에 대해 경관심의 등 절차를 이행하고 있지만 연내 분양할 지는 미지수다. 심산건설과 토르시디는 예산지역에 각각 임대아파트 329세대와 223세대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공사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공공아파트도 지난 4월 LH가 RM6블록에 임대아파트 입주자 모집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RM 11, RM12, RM13 블록 등은 이미 8 년전 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했지만 착공하지 않고 있다.

내포신도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내포신도시 인구가 아주 완만한 상승세 또는 정체 상태에 있어 사업승인을 받고도 아파트를 짓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혁신도시 지정 등 획기적인 호재가 없으면 분양시장 침체가 수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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