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부의장이 항암치료를 위해 투약하고 있는 의료용 튜브를  꺼내 가위로 끊고 있다.
이창선 부의장이 항암치료를 위해 투약하고 있는 의료용 튜브를 꺼내 가위로 끊고 있다.
[공주]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이 집행부와 다른 시의원들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부의장은 본회의 발언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위해 투약하고 있는 의료용 튜브를 꺼내 가위로 끊어 돌발 행동까지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본 회의에 앞서 이 부의장은 김정섭 시장을 향해 "시민과 의원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회기 중에 휴가를 갈 수 있느냐"며 "또한 과장들도 휴가를 가서 동료들이 답변을 못하고 쩔쩔매는 일이 발생했었다"고 지적했다.

또 "의정활동을 세 번 하면서 의회 회기 중 시장이 휴가 가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며 "김 시장은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김 시장은 "시장이 출석하지 않아 심의 하는데 차질이 있었다면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답변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동료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시민이 의원들을 감독, 견제하라고 의회에 보냈는데, 영명중학교 태권도부가 수십 건에 걸쳐 가짜 영수증, 코치가 애들한테 폭력, 폭언한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예산을 통과시켰다" 며 "의원들은 공부하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던 중 이 부의장은 발언대에서 "항암통을 끊겠다. 항암통 안 해도 된다. 이렇게 해도 되느냐"며 갖고 있던 가위로 본인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항암통 약 줄을 끊었다.

이에 박병수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김경수 의원이 영명중학교 태권도부 운영예산 928만 7000원 중 628만 7000원을 삭감하는 안을 수정 발의했다.

의원들은 이에 찬반 토론 없이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 찬성 6, 반대 6으로 수정안은 부결됐다.

이어 공주시의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심사한 대로 의결할 것을 묻는 투표가 진행돼 찬성 8, 반대 3, 기권 1이 나와 제2회 추경안은 원안 가결됐다.

이번 임시회를 통래 20건의 심의안건 중 15건의 조례안과 4건의 동의안은 원안가결하고 1건의 동의안은 수정가결 처리했으며, 2019년 제2회 추경에서는 총 14건 3억 3960만원이 삭감됐다. 양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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