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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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가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한화는 1년 만에 급격히 곤두박질 쳤다.

한화는 지난 6월 18일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진 뒤, 이달 들어서는 꼴찌 롯데와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9위를 유지했다. `1패`가 곧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한화는 지난 3일, 결국 롯데와 운명이 바뀌었다. 한화가 대전 SK전에서 0-3으로 패하고, 같은 날 롯데가 부산에서 두산을 2-1로 제압하며 끝내 한화는 밑바닥으로 내려앉았다.

한화가 시즌 도중 꼴찌를 찍은 건 2016년 7월 6일 이후 1123일(약 3년 1개월)만이다.

두 달 가까이 요지부동이었던 순위는 끝내 최하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후반기 첫 3연전을 스윕패로 시작했지만, 지난 주 kt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의지를 불태웠던 한화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투타의 엇박자가 문제였다.

지난 3일 대전 SK전에서는 선발 장민재가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이날 한화의 타선은 SK 선발 소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4일 한화가 SK 선발 산체스를 연신 두들겨 8-2로 대파, 다시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다.

`탈꼴찌`를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한화 선발 서폴드는 7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반면 SK 선발 산체스는 5이닝 8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개인 9연승도 멈췄다.

한화 타선도 폭발했다. 송광민이 3안타 2타점, 장진혁이 1안타 2타점, 호잉이 2안타 1타점 등으로 맹공을 펼쳤다. 정은원도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타로 나선 정근우는 2타수 2안타 2득점하며 승리 찬스를 살렸고, 노시환도 간만에 안타를 생산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아직 40여 경기가 남아있는 한화는 최대한 승수를 쌓아 한 단계씩 올라서야 한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연전 체제가 시작된다. 체력과 집중력이 곧 승부를 가르는 `체력 전쟁`이 시작된다.

한화의 이번 주 6연전 일정은 지옥이다.

6-7일 서울 잠실에서 두산과 2연전을 치른 뒤 8-9일 광주로 내려가 KIA와 맞붙고, 10-11일 다시 수원으로 올라와 kt와 2연전을 소화한다.

무더위와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은 최악의 2연전 일정이다. 오는 8일엔 신인 김이환이 선발로 등판한다. 위기는 기회다. 바닥을 찍은 한화가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며 지옥의 2연전을 기회로 살릴 지 주목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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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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