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레소토에서 2년 째 의료봉사

건양대학교병원 신우회(기독교 신자 모임)는 지난 7-14일 아프리카 레소토 지역에서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건양대학교병원 제공
건양대학교병원 신우회(기독교 신자 모임)는 지난 7-14일 아프리카 레소토 지역에서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건양대학교병원 제공
"내년에도 반드시 돌아와 여러분의 건강을 돌보겠습니다."

건양대학교병원 신우회(기독교 신자 모임)는 최근 아프리카 레소토 지역에서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왔다. 지난 7-14일 실시된 해외 의료봉사에는 신경과 나상준 교수, 심장내과 김기홍 교수, 안과 장영석 교수 등 병원 교직원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해외 의료봉사라 하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건양대병원 신우회의 `희망 전하기`는 3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캄보디아에서 시작된 의료봉사는 지난해와 올해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진행됐다.

김기홍 교수는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더 어려운 나라의 환자들을 돕자는 취지에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건양대 의료진이 올해 찾은 아프리카 레소토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해있다.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하루를 꼬박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고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약국도 쉽게 찾을 수 없다. 봉사단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몰려드는 환자들을 일일이 진찰하며 투약 및 각종 시술, 예방접종 등을 벌였다.

의료진들은 보다 많은 환자들을 돕기 위해 숙박시설이 아닌 현지인 가정을 임시 거처로 삼아 의료 봉사를 펼쳤다.

해발고도가 높은 레소토이기에 일부 의료진은 `고산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간소한 진료와 처방에도 현지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교수는 "비행기 등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의약품이 한계가 있는 게 아쉬웠다"며 "봉사단을 찾아온 환자들을 모두 진료하지 못한 게 오히려 미안했다"고 말했다.

두통이나 복통, 감기 등 약을 복용하면 쉽게 나을 수 있는 경증 환자들이 많은데 방치되고 있다는 게 봉사단의 전언이기도 하다.

나상준 교수는 "우리가 갖고 있는 의료 기술을 어려운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도 꼭 와달라는 당부에 조금은 도움이 된 듯해서 행복했다"고 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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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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