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양파 재배면적 및 생산량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연도별 양파 재배면적 및 생산량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올해 양파 생산량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 감소에도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9만 4450t으로 지난해 152만 969t보다 7만 3481t(4.8%) 증가했다. 이는 198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규모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반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2만 1777㏊(1㏊=1만㎡)로 전년(2만 6425㏊) 대비 17.6% 감소했다. 지난해 양파가격이 도매기준 ㎏당 1234원에서 819원으로 무려 33.6% 폭락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알이 굵어지는 시기 적절한 강수량과 풍부한 일조량 등 기상여건 호조로 생육이 원활했고 병해충 발생이 적어 10a(1000㎡)당 생산량은 27.2% 증가한 7322㎏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재배면적이 17.6% 줄었지만 기상여건 호조로 10a당 생산량이 27.2% 늘어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늘도 풍년을 이뤘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전년보다 16.9% 증가한 38만 7671t이으로 2013년 41만 2250t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마늘 역시 지난해 도매기준 ㎏당 6087원에서 5551원으로 8.8% 빠지며 재배면적이 소폭 줄었으나 원활한 기상여건으로 10a당 생산량이 19.7% 증가했다.

공급과잉으로 양파와 마늘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자 농민단체들은 정부에 가격안정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 양파·마늘·배추·쌀 생산자협회 등 회원 40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주요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인건비는 고사하고 종잣값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주요 농산물 공공수급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수급제는 농산물 가격이 적정가격 보다 하락하면 정부와 농협이 농산물을 사들여 안정된 가격으로 소비자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주요 농산물 공공수급제를 도입하고 매입 시기와 방법, 매입가격, 공급시기는 생산농민이 참여하는 공공수급제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먼저 농산물 값 폭락을 책임지고 주요 농산물부터 정부와 농협이 나서 전량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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