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식 작가의 작품 `나의바다Ⅲ`. 사진=모산조형미술관 제공
노대식 작가의 작품 `나의바다Ⅲ`. 사진=모산조형미술관 제공
[보령]무더운 여름 시원한 곳이 간절할 때, 시원한 미술관에서 즐기는 전시바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속의 녹색 모산조형미술관에서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꿈꾸는 아이들` 노대식 조각전을 기획했다.

노대식 작가의 조각은 여름 고향의 다슬기의 감칠맛, 미지근하고 달콤한 자두, 총총한 별빛, 땅거미 내린 마을 같이 헛헛한 마음으로 우리 마음의 안식처를 이야기 하며 잊혔던 감각을 깨우고, 유보 됐던 의미를 찾게 한다.

작가의 작품 중심에는 의례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의 머리 위로 여러 동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돌고래들이 헤엄치는 아이의 상상은 생의 활기를 더하는 마법의 주문 같다. 자연의 놀이터에서 뛰어놀다 졸음이 몰려와도 염려 없어 보인다. 따뜻한 양들과 함께 잠들면 그만이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노 작가는 유년시절을 보내며 기억하는 아름다움과 애틋한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나에게 화수분 같았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성장했다. 이야기의 주제란 동서고금을 막론한 권선징악이었으나, 시골에서의 그 이야기는 외부와의 통로와도 같은 희망이었다. 무한한 꿈을 가진 아이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삶이라는 복잡한 관계의 연속에서 힘이 들고,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정화가 필요한 꿈꾸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가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꿈꾸는 아이들`을 꺼내고 싶은 순간이다. 노대식 작가의 작품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들꽃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함이다.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꿈꾸는 아이들은 그리움으로부터의 상상을 풀어내는 작업이다.

최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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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식 작가의 작품 `양 헤는밤`. 사진=모산조형미술관 제공
노대식 작가의 작품 `양 헤는밤`. 사진=모산조형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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