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 1년 차에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장혁(19·외야수)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강은선 기자
프로데뷔 1년 차에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장혁(19·외야수)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강은선 기자
한화이글스 루키 유장혁(19·외야수)이 프로 데뷔 1년 차에 가파른 성장을 일궈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올 시즌 초 공수에서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던 유장혁은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변우혁(19·내야수), 노시환(19·내야수)과 올 시즌 특급 신인 3인방으로 꼽히는 유장혁의 시즌 초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

시즌 개막 후 지난 4-5월 종종 1군에 올라왔지만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이 잦았고 수비에선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실수도 범했다.

그런 유장혁이 달라졌다.

지난 달 14일 1군에 콜업돼 대주자로 출장, 첫 득점을 올린 유장혁은 이후 경기에서 첫 안타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차분히 자신의 경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

지난 달 28일 대전 키움전에선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전 타석 출루하고 빠른 발로 득점까지 이뤄내며 눈길을 잡았다.

유장혁은 최근 5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4득점 2도루 타율 0.364로 준수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발이 빨라 수비 범위가 넓은 유장혁은 외야로 오는 타구를 놓치지 않는다.

유장혁의 급성장은 경험치에 비례한다. 승부 근성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퓨처스(2군)에서는 34경기 115타수 27안타(3홈런) 19득점 타율 0.235를 기록했다.

유장혁은 "퓨처스에서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공수에서 도움이 됐다"며 "수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하고 타석에서도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에도 근성이 좋은 선수로 평가됐던 유장혁은 코치와 선배들의 조언을 스폰치처럼 흡수하며 자신만의 야구를 만들어가는 영리함을 보이고 있다.

유장혁은 "고동진 코치님이 수비를 볼 땐 항상 내 볼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있게 콜을 크게 하라고 하셨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타석에서도 살아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보니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장혁은 올 시즌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장타를 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선은 출루를 목표로 실점하지 않고 팀에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 경기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한화 코칭스태프도 유장혁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고동진 한화 코치는 "주 포지션을 내야에서 외야로 변경한 지 얼마 안돼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승부욕과 근성이 있는 선수여서 성장 가능성은 더 열려있다"며 "타격과 주루는 어느 정도 확립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부분을 조금만 더 보완하면 충분히 외야 한 자리를 담당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지금, 한화의 10년 이상을 이끌어 갈 미래 자원인 유장혁의 안착이 더 없이 반가운 때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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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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