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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한화이글스가 6년 연속 천안 북일고 출신을 지명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 등 10개 구단은 다음 달 1일 연고 지역 고교 선수 1명을 1차 지명 선수로 확정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 통보한다.

연고지를 대상으로 하는 1차 지명은 내년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거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발하는 만큼 각 구단의 특급 유망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한화의 1차 지명 연고 팜(farm)은 대전고·대전제일고, 충남 천안북일고·공주고·보령 광천고, 충북 청주 세광고·청주고, 강원 원주고·강원고 등 9개 학교다.

한화의 2020년 신인 1차 지명 후보군으로는 대전고 좌완투수 홍민기(17·좌타)와 천안 북일고 우완투수 신지후(18·좌타)가 2파전을 형성한 상태다.

이들 중 1명이 한화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185cm, 85㎏의 홍민기는 희소성이 있는 좌완 투수로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올해 초까지 최고 시속 140㎞ 중반을 보였지만 최근 최고 시속을 147-148㎞까지 끌어올리며 선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홍민기는 한밭중 시절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고교에 들어와 두각을 나타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홍민기는 올 시즌 7경기 17⅔이닝 14 피안타 9볼넷 27탈삼진 평균자책점 2.00(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98cm, 100㎏의 신지후는 충남중 시절부터 유망주로 성장한 선수다. 신경현 북일고 코치(전 한화 포수)의 아들로 육중한 체구에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가 장점이다. 다만 제구력이 보완점으로 제시된다. 신지후는 지난 23일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전북 인상고를 상대로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올 시즌엔 11경기 23⅔이닝 23피안타(1피홈런) 12볼넷 32탈삼진 평균자책점 3.38(2승 1패)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신인드래프트가 부활한 2014년 1차 지명에서 청주고(황영국) 이후 지난 5년 간 모두 북일고 출신을 선발해왔다.

2015년 좌완 김범수, 2016년 김주현, 2017년 김병현, 2018년 성시헌에 이어 2019년 변우혁까지 북일고 출신들이 1차 지명 계보를 잇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 구축은 한화의 과제다.

올 시즌 마운드가 부실한 한화는 지난 주 9위까지 하락했다.

토종 선발진의 제구력 난조로 대체 투수를 잇따라 기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제구력이 준수한 투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각각 장점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화의 고심도 깊어질 것"이라며 "마운드 부진이 한화의 최대 고민인 만큼 어떤 기준으로 가느냐가 결정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원을 뽑는 일인 만큼 팀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를 지명할 계획"이라며 "현재 우수한 자원이 많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은 기간 심사숙고해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미래자원을 지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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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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