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증평군이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보강천 하상주차장을 폐쇄하자 화물차주들이 행정편의 발상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화물차주들은 군이 아무런 대책 없이 주차장을 폐쇄해 화물차주들이 주차할 장소를 찾지 못해 매일 밤 주차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증평군이 보강천 하상주차장을 폐쇄한 것도 모자라 하상주차장 인근 보강천 체육공원 하상주차장과 증평종합스포츠센터 주차장도 화물차량 출입을 원천 봉쇄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이들 주차장 입구에 화물차 출입을 막으려고 대형 화분을 갖다 놓거나 차단기까지 설치했다고 주장하면서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증평지역 화물차주 등에 따르면 증평군이 보강천 하상주차장을 지난 3월 5일자로 폐쇄했다.

하상주차장이 폐쇄되면서 이곳을 이용하던 화물차주들이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 화물차주는 "군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하상주차장을 폐쇄하면서 화물차주들은 매일 밤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는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 화물차주들을 불법주차를 저지르게 내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증평군도 하상주차장을 대체할 새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법 검토에 들어갔으나 부지 확보 등에 발목이 잡혀 사업 추진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군에 따르면 증평군에서 공영주차장 조성이 가능한 지역은 계획관리지역과 자연녹지지역 2곳으로 제한돼 있다.

특히 2만m²이상 규모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환경오염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단서 조건도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에 공영주차장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미세먼지 배출 원인으로 꼽히는 화물차 공영주차장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도 부담이다.

군 관계자는 "새 공용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주차타워 건설, 노외 주차장 조성 등 대체 방안을 검토했으나 `1읍 1면` 초미니 도시 증평군의 특성상 마땅한 부지를 찾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주차장 문제 해결을 위해 화물차주 관계자들과 꾸준히 대화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곳 하상주차장을 폐쇄하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갖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증평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보강천 물이 불어나 이곳 하상주차장이 침수됐다.

주차장이 잠기면서 주차된 화물차 50여 대가 침수됐고, 화물차주 38명은 군을 상대로 피해 보상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군은 화물차주들에게 6억 400만 원을 보상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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