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18·대전체고3) 선수가 대전체고에서 사이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김하은(18·대전체고3) 선수가 대전체고에서 사이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사이클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부상 악재에도 끈질긴 의지로 재활에 성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김하은(18·대전체고3) 선수의 희망의 노래가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2017년 `제19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사이클대회` 최우수 선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사이클 유망주`로 떠오른 김 양이 부상을 입은 건 지난 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김 양은 지난 해 전국체전 이후 왼쪽 무릎에 물이 차면서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비용과 시간적인 요인으로 제대로 된 재활 훈련을 받지 못하며 근기능마저 약화돼 동계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도 못했다. 부상으로 인한 수술은 장기간 슬럼프를 유발하고 경기력 저하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봐왔기에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수술을 미루던 그는 양쪽 다리 균형이 맞지 않으면서 사이클을 탈 수 조차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김 양은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됐지만 재활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유순일 코치는 그에게 대전스포츠과학센터 정밀 검진을 권유했다.

지난 1월 대전스포츠과학센터에서 무릎 근관절을 정밀 분석 받은 결과 김 양의 양쪽 다리 근기능과 관절 가동범위는 약 20%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에서는 그에게 무릎관절 가동범위 확보 후 근력 및 근파워 향상 훈련, 기능적 재활을 통한 근기능 회복 훈련, 팀 복귀 후 기술훈련의 프로세스 등의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김 양은 2개월 간 재활에 나섰고 올 3월 재기에 성공했다.

김 양은 지난 4월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사이클 대회`에서 여고부 스프린트, 경륜, 단체 스프린트 3관왕을 차지하며 여고부 자전거 단거리 여왕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는 오는 22일 양양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김 양은 "지난 대회에서는 무거운 기어를 놓고 달리는 데 아직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활훈련을 거듭하며 이전 기량(51x14t)으로 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올림픽에서 사이클종목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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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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