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자유석 티켓 안내 문자. 사진=독자 제공
외야자유석 티켓 안내 문자. 사진=독자 제공
최근 한화이글스 주말 홈경기를 찾은 최 모(29)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인과 함께 외야자유석을 끊은 최 씨는 경기 20분 전 입장했지만 외야자유석엔 한 자리도 없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최 씨는 경기하는 3시간 내내 지인과 좌석 옆 계단에 서서 경기를 관람했다.

최 씨를 더 황당하게 한 건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날라온 문자 내용이었다. 최 씨는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매진 시 좌석 착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왔다"며 "티켓을 산 건 해당 좌석에 대한 점유권이 있는 건데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말이 납득이 안간다. 티켓은 판매해 놓고 자리는 알아서 앉으라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좌석 티켓 판매 후 사후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화 팬들에 따르면 지정석이 아닌 외야 자유석 티켓을 구입한 팬들이 좌석에 앉을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김민규(38·서구 둔산동)씨는 지난 18일 한화-KIA 홈경기 외야 자유석을 구입했지만 자리가 없어 땡볕에 3시간 동안 서서 경기를 봐야했다.

김 씨는 "좌석당 9000원을 주고 티켓을 구입했는데 내 자리는 없었다. 음료수와 음식도 샀는데 먹을 수가 없어 경기 후 그대로 들고 집으로 왔다"며 "좌석 수보다 더 많은 티켓을 판매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8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8일 1만 3000석이 모두 팔려 올 시즌 세 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외야자유석은 900석으로 선착순 입장이다. 티켓은 대행사이트인 티켓링크에서 먼저 판매한 후 잔여석은 현장판매로 돌린다.

티켓을 판매한 티켓링크 관계자는 "`매진 시 좌석 착석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는 한 명이 예매해도 두 명 좌석을 가서 앉거나 하면서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우려해서 보내는 것"이라며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 있다는 점이며 구단의 요청에 의해 발송하고 있는 안내"라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외야자유석은 선착순으로 앉다보니 옆에 가방을 놓거나 1명이 두 좌석을 점유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해 관리업체에서 매번 점검을 나가지만 쉽지 않은 점이 있다"며 "자리 티켓 소유 여부 확인이 사실상 어렵다보니 티켓을 구입하고도 자리에 앉지 못하는 팬 분들이 계서 죄송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보다 철저한 관리로 티켓을 사고도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더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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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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