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홈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대전시티즌이 홈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대전시티즌은 `축구특별시`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창단 이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치권 입김에 휘둘리면서 대표이사 자리는 대표적 보은 자리로 전락했고 신뢰도는 겉잡을 수 없이 땅에 떨어졌다.

대전은 1997년 K-리그 10번째 프로구단으로 창단됐다.

계룡건설과 동양백화점, 충청은행 등 지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단을 출범시켰지만 1998년 IMF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구단 경영에서 잇따라 손을 뗐다. 2006년 대전시체육회가 40%의 지분을 확보하며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이후 대전은 본격적으로 `정치적 외풍`을 맞으며 신뢰도가 추락했다.

대전시장이 구단주를 겸임하면서 대표이사 자리는 정치권의 대표적 보은 인사로 전락했다.

구단주인 대전시장이 바뀌고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정치인, 언론인, 금융인 등 비전문가들이 대표이사에 임용됐다. 이마저도 구단주의 상황에 따라 대부분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일부 대표이사의 경우 대전의 쇄신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정치적 상황에 휩쓸리며 공전을 거듭했다.

민선 5기 김세환 전 대표이사 경우 당시 2부리그였던 대전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고 구단 경영 쇄신 등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구단주가 바뀌면서 낙마했다.

대전은 성적 부진과 방만 경영, 팬들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대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정치적 외풍 차단과 전문 경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축구계의 한 인사는 "대전시티즌의 정상화를 위해선 정치적 인물을 배제하고 구단 운영 경험이 있는 전문 인사의 발탁이 중요하다"며 "대표이사에게 구단 운영 권한과 책임을 주고 전문성 있는 사무국 재정비, 장기적 비전 수립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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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경기 모습.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대전시티즌 경기 모습.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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