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수혜자 중심의 봉사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오는 22일 6대 대덕구자원봉사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김영태(59·사진) 신임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수혜자가 아닌 봉사단체나 봉사자 중심으로 각종 봉사활동이 이뤄지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대덕구에 집이 하나 있는데 2층에 세를 살던 분이 돈이 없어 이사를 가지 못하는 사정을 듣고 2년간 무상으로 임대를 해줬다"며 "자녀가 4명이 있는 가정이었는데 차상위 계층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자립할 수 있도록 무상임대를 해줬고, 그 때 아이들이 바르게 커 가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큰 도움은 아니지만 수혜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이었다"며 "수혜자가 행복감을 느껴야 진정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5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회장은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에서 살다가 1983년 아무 것도 없이 몸만 대전으로 내려와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다"며 "풍요롭진 않지만 내가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을 주고 있지만 간혹 주위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시선을 부정할 수만도 없는 것이 소수지만 가식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회장으로서 임기를 하는 동안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장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봉사를 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지역에서 만큼이라도 선진국처럼 자원봉사가 보편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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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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