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양승조 지사, 휘어스호 등 역간척 성공 현장 견학

양승조(왼쪽 두번째) 충남도지사가 휘어스호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양승조(왼쪽 두번째) 충남도지사가 휘어스호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유럽 출장길에 오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네덜란드 역간척 성공 사례를 보고 서해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19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역간척 현장을 찾았다.

이날 양 지사는 네덜란드 질랜드주 휘어스호 카체홀로(해수유통 터널)와 오스터스캘트댐, 마에스란트댐, 질랜드항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네덜란드는 1953년 1월 발생한 대홍수 이후 델타 지역 13곳에 댐과 방파제, 해일 방벽 등을 건설하는 `델타 프로젝트`를 1997년까지 진행했다.

휘어스호는 델타 프로젝트에 따라 재난, 해일 방지, 담수 확보, 휴양 및 관광 등의 목적으로 1962년 하구 최남단을 막아 건설됐으나 바닷물과 강물의 흐름이 막혀 갯벌이 파괴되고 상류에서 유입되는 영양염이 없어져 갑각류와 어패류가 사라졌다.

이에 네덜란드는 논쟁 끝에 2004년 2개의 터널을 건설해 해수를 유통시켰고, 휘어스호 물의 총인 농도는 0.4㎎/ℓ에서 0.1㎎/ℓ로 줄어드는 등 3개월 만에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어와 홍합, 굴 등 생물이 돌아오며 생태계도 빠르게 회복됐으며, 수상 레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붙었다.

양 지사는 질랜드 지방 환경정책 분야 통합 정책 계획 관리자 역할을 맡았던 치어 블라우 박사의 안내를 받으며 휘어스호의 해수유통 과정과 터널 운용 등을 살폈다.

또 휘어스호 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해수유통 터널 추진 배경과 과정, 문제점 및 해법, 해수유통 전후 생활 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어 오스터스켈트댐과 마에스란트댐 전시관을 관람하고 각 댐의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양 지사는 "부남호는 여러 역간척 후보지 중 장애 요인이 가장 적은 곳인 만큼 부남호에서 역간척을 시행해 새로운 해양생태도시 시범 모델을 삼고 성과를 검증한 후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쌀 생산 과잉과 환경비용 문제 등으로 당초 목적을 잃은 호의 생태를 복원함으로써 민간 투자를 이끌고 혁신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자는 계획을 바탕으로 민선7기 부남호를 역간척 대상으로 설정했다.

도의 부남호에 대한 역간척 계획은 갯벌이 드러나 기수역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방조제 구조 변경, 해수유통구 확장 및 통선문 설치, 부남호 상류 생태하천 조성, 복원된 해양생태환경을 기반으로 한 해양신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