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조(郡鳥)인 황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띠고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모습.사진=예산군 제공
예산군조(郡鳥)인 황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띠고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모습.사진=예산군 제공
[예산]예산 예당호 출렁다리가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면서 이 지역에 얽힌 옛 이야기가 또 다른 화제로 회자되고 있다.

출렁다리가 있는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는 용(龍)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용고랑이라는 마을이 있는 곳.

전해지고 있는 얘기에 따르면 용이 승천하다가 검정치마를 입은 아낙과 마주쳐 다시 물로 떨어졌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후부터 아낙들에게 검정치마를 입지 못하도록 하고 정성껏 제사를 지내자 다시 용이 승천했다고 한다.

출렁다리의 아이디어는 이 전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

중견 공무원시절이었던 황선봉 예산군수는 지금의 출렁다리 근처로 기억되는 곳에 깊고 맑은 우물 속에 용 한 마리가 누워있는 꿈을 꾸었다. 당시 길몽(吉夢)이라는 기대감에 복권까지 샀다고 한다.

30여년이 지나 민선 6기 예산군수로 당선된 황 군수는 국비확보 문제로 당시 국회예결위원장이던 홍문표 의원과 국회에서 면담하던 자리에서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출렁다리 건설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예당호에 출렁다리를 놓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종합관광단지로 지정된 예당저수지의 자연경관에다 출렁다리를 얹혀놓으면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한다.

건설 과정에서 군의회를 비롯해 상당수 군민들이 부정적 의견을 보여 조심스러웠지만 출렁다리가 상상외의 대박을 터트리자 비로소 말문을 연 것이다.

출렁다리의 형상은 예산군조(郡鳥)인 황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가운데 주 탑을 몸통모양으로 형상하고 양쪽 다리를 지지해주는 철 구조물을 비상하는 날개로 표현하고 있어 용이 승천한 마을에서 날개짓 하는 황새 품안을 걷는 형세다.

황 군수는 출렁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출렁다리가 잘 바라다 보이는 곳에 용의 형상을 세워 관광객들에게 기대감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테마를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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