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지난해 소방복합치유센터 공동유치에 성공하며 자치단체간 모범적인 협치사례로 주목을 받았던 충북 중부4군이 이번에는 `공유도시` 패러다임을 반영한 `공유와 협력`에 나섰다.

이들 자치단체의 협치가 지방소멸시대에 지역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등 중부4군 단체장들은 1일 오후 증평읍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지자체간 인프라 및 지식정보의 적극적인 공유와 권역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등에 상생협력 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좁은 의미의 `공유도시`는 도시 내 개인과 기업, 기관, 공동체들이 각종 자원 및 정보 등을 공유하며 사회·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해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도시 패러다임을 말한다.

육아용품 순환사용, 자전거쉐어링, 취업준비생 의류대여 사업 등의 사례부터 기업 간 기술공유 및 오픈플랫폼, 주민편의를 위한 청사 개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도시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간담회 자리에서 "중부4군 전체가 공동의 아젠다를 갖고 지역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해 `공유도시` 패러다임의 확산을 선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차영 괴산군수는 "괴산군의 찰옥수수와 유기농산물과 같은 각 지역의 농특산물을 인접 자치단체들이 우선 구매하는 시책도 권역 농업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인접 지자체 간 공동대처, 환경배출 시설 규제에 대한 동일기준 적용, 폐기물처리시설 공동운영 등도 이 같은 광역차원의 공유도시 적용의 좋은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정부에서도 자치단체간 자원공유와 공동의 협력 사업 발굴에 대해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파격적인 국비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부4군 군수들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공유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지방자치 거버넌스 모델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환경 및 SOC 분야에 대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진천군청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우영 청와대 자치발전 비서관이 "인접지역 간 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노력 속에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 추진한다면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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