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시리즈제를 도입하고, 대전시립무용단의 틀을 새롭게 다지는 일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 안무자<사진>가 30일 취임식을 갖고 무용단의 새 수장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연 방식을 통해 예술감독 자리에 앉은 황 감독은 짧은 시간임에도 시립무용단의 내부 사정을 정확히 꿰뚫으며 앞으로 변화될 무용단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했다.

황 감독은 "그동안 신작을 무대에 올릴때마다 제작한 세트가 재활용되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작품의 연속성도 없고, 예산 낭비 소지도 적지 않았다"며 "저는 작품 시리즈제를 통해 작품의 연속성도 살리고, 세트도 재활용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시리즈의 첫 주자는 이응노의 군상과 전통춤 시리즈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가 대전방문의해 인데다 대전을 대표하는 대표브랜드 춤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다.

경희대에서 무용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무용수, 중간지도 위원, 안무자, 훈련장, 예술감독 등을 모두 경험해 무용단원들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년간 특정인들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된 단원창작공연에 변화를 주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황 감독은 "경연을 준비 과정에서 살펴보니 몸 푸는 기본도 없고, 수석과 부수석 등 승급 절차와 과정도 체계적이지 않으며, 단원창작공연도 정해진 틀이 없다"며 "단원창작은 한가지 주제를 던져주고 전 단원이 모두 참여한다는 전제하에 타 장르와의 콜라보를 접목시키는 등 기본에서 새틀을 짜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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