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신경과 임수환 교수
건양대병원 신경과 임수환 교수
40대 직장인 A씨는 오랫동안 만성피로에 시달렸다. 푹 잤다고 생각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직장 업무까지 지장을 받게 된 A씨는 주변의 권유로 수면검사를 알게 됐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받은 후 만성피로 증상이 사라지게 됐다.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부정맥과 고혈압 같은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건양대병원 신경과 임수환 교수의 도움말로 수면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수면장애 유형=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대표적으로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는 경우,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서 힘든 경우다. 주간 과다 수면증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기면증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과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로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가 있다.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관련 호흡장애, 꿈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렘수면 행동장애, 몽유병과 같은 사건수면,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위상지연, 일찍 자고 새벽에 깨는 노인들의 수면 위상전진증후군 등이 있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질환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다. 수면 중에 발생하는 일은 본인이 알기 어렵고, 수면의 양과 질은 육안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의 수면에 이상이 생겼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경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머리가 맑지 않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낮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과도한 졸음을 느끼는 경우 등이다. 대부분의 수면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사용 된다. 수면 중의 뇌파, 눈동자 움직임, 신체 근육의 긴장도, 호흡, 다리 움직임, 자세, 심전도, 혈중 산소농도, 코골이 소음, 적외선 비디오로 촬영한 수면모습 등을 다양한 감지기를 통해서 측정된다. 이를 토대로 수면 효율, 수면구조, 동반된 수면장애의 특성과 수면 장애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 방법=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보다 2시간 가량 일찍 내원해서 설문지에 답을 한 뒤 몸에 센서를 부착하게 된다. 뇌파의 상태와 눈의 움직임, 근육의 움직임, 심장 리듬, 호흡지수 등을 보기 위해 몸에 20여개 정도의 센서를 부착하고,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비디오 촬영 하에 평소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된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면기사는 조정실에서 센서로 수면 중의 변화를 체크하고, 수면 중인 모습을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움직임이 발생하는지, 코를 고는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한다. 수면장애 유형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불면증은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급성기인 경우 수면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된 경우엔 비수술적 치료로 양압기를 사용하거나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해 기도 막힘을 막아주는 방법이 있다.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일부 수면제의 경우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금단 증상이 있어 쉽게 중단하기 어렵고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장기간 사용하면 심리적 의존이 생겨 약을 중단하기 어렵게 된다. 수면제는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단기 불면, 시차여행으로 인한 불면, 수면-각성 리듬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간헐적으로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섣불리 약을 먹는 것은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거나, 수면장애 자체를 악화시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즉시 수면의학 전문의를 찾아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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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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