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영환 극단 셰익스피어 대표가 연출한 `백년의 오해`가 지난 8일 열린 대전연극제 시상식에서 
대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무대예술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연극협회 제공
복영환 극단 셰익스피어 대표가 연출한 `백년의 오해`가 지난 8일 열린 대전연극제 시상식에서 대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무대예술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연극협회 제공
"6년만에 참가한 대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만큼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시민여러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복영환 극단 셰익스피어 대표(대전연극협회장·사진 왼쪽에서 7번째)가 연출한 `백년의 오해`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 제 28회 대전연극제에서 대상과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부문상을 모두 휩쓸었다. 대상을 수상한 셰익스피어는 오는 6월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 4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전 대표로 참가한다.

셰익스피어가 대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13년 `눈사람 살인사건` 이후 6년 만이다.

복 대표가 연출한 `백년의 오해`는 지난해 대전창작희곡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최준호 작가의 작품이다. 조선이 청(淸)의 침략을 받았던 `병자호란(丙子胡亂)` 이후 척화파와 주화파가 팽팽하게 맞선다. 각자 추구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그 진정성만은 순수했던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이병헌(최명길 역)과 김윤석(김상헌 역)이 출연한 영화 남한산성에서는 2명의 중심인물이 극을 이끌지만 연극 `백년의 오해`에서는 봉립대군과 소현세자까지 더해져 4명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복 대표는 "최명길이나 김상헌 두 충신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인데 방향이 달랐던 것"이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르냐?"보다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가를 냉정하게 돌아다 봤으면 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명확한 주제의식과 매끄러운 연출, 깔끔한 연기력까지 갖췄지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전까지는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복 대표는 "6월 20일 대전공연을 앞두고 한달간은 대본 수정, 남은 시간에는 수정 보완된 대본으로 연습에 들어갈 것"이라며 "공들여 제작한 의상과 세트 등도 다듬어 완성도 높은 연극을 제작해 대전 대표답게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그동안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2번의 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연극메카로써 대내외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해는 연극제 개최지였음에도 대상을 수상해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세울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복 대표는 "목표는 우승이고, 대상 수상 여부도 알 순 없지만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며 "대전시민의 힘을 등에 엎고 대상을 타기 위해 노력하겠다. 응원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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