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식욕감소·불면증 전문의 상담 필요
외상 이후에 모든 사람들은 스트레스 반응을 겪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과는 관련이 없는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다. 신체, 감정, 생각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식욕감소, 불면증, 피로감, 심장 두근거림, 땀 흘림은 물론 과민, 악몽, 분노, 직장생활이나 학업의 어려움 등이 생길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힘(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고, 외상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이 오래 지속되고 그 정도가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다만 외상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정상적인 반응에서 회복이 되고, 다른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즉, 스트레스와 취약성 간의 상관관계가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는 크게 정신의학적 교육과 안정화, 정신치료, 약물치료로 구분된다.
우선 정신의학적 교육과 안정화에서는 외상 후 발생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 전반적인 치료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낙인(stigma)을 없앨 수 있도록 한다. 안정화는 정서적 조절과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기법들로 안전지대 설정, 착지하기, 봉쇄하기 등의 방법을 말한다.
정신치료적 개입에는 노출치료, 인지행동치료(인지처리치료),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EMDR), 최면 등이 있다. 노출치료는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외상관련자극을 노출시키면서 불안과 회피반응을 감소시키고, 외상기억을 정서적으로 처리하고 왜곡된 인지를 교정하는 치료다. 또 인지처리치료는 외상과 관련된 비적응적인 인지나 사고를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 치료 방법이다.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는 양측성 안구운동이나 기타 양측성 자극의 요소와 인지행동치료적 요소를 갖춘 치료다.
이외에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선택하는 약물 중 하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로 우울증 치료제이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모든 영역 증상을 감소시켜 줄 수 있다. 또 다른 계열의 항우울제, 항불안제, 항정신병약물, 기분조절제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개개인에 대한 치료 효능 및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의 면담이 중요하다. 안소현 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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