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아주머니가 어깨가 아프다며 한의원을 찾아왔다. 특별히 어디 부딪히거나 넘어진 것도 아니고, 팔을 무리하게 쓴 것도 아닌데 한 달 전부터 그렇게 어깨가 아프다며 혹시 오십견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증상을 살펴보고, 팔도 움직여보고 어깨 근육도 촉진해보니 오십견이 아니라 석회성 건염이 의심돼 X-ray 검사를 권유했다. 가벼운 근육통이나 오십견인줄 알고 어깨 통증을 가볍게 여기다가 통증이 심해져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깨에는 많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각 질환별 특징이 있다.

먼저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의 노화 또는 무리한 운동, 외상 등으로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징은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고 팔을 올리고 내릴 때 어깨 속에서 `딱딱`하는 소리와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들었다가 내릴 때 더 많이 아프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곧 낫겠지`란 생각으로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석회성 건염은 어깨를 많이 사용해 어깨 힘줄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석회나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처럼 어깨관절 운동에 제한이 오지만 밤에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이 심해 잠자기 어렵고, 급성으로 통증이 오는 경우 응급실에 가야할 정도로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무리한 운동, 같은 동작의 반복,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등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일부가 파열되는 질환이다. 어깨 만성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물건을 들 때 어깨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팔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며, 아픈 쪽으로 눕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가 아프지만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등 뒤로 부드럽게 팔이 움직일 수 있다.

오십견의 경우에는 앞에서 설명한 질환들이 진행되거나, 노화 등으로 어깨 관절을 구성하는 근육, 힘줄, 관절낭에 염증이 일어나 어깨 주위 조직이 유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팔을 아예 뒤로 돌리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일반적인 근육통인 근막통증 증후군은 아픈 곳의 근육이 뭉치고 단단해져 있으며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 같이 어깨가 아프다고 해도 각각의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다르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집에서 마사지 혹은 스트레칭을 하며 낫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빨리 한의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각의 원인에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용 천수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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