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호흡기면역센터 교수.
박양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호흡기면역센터 교수.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다가도 갑작스럽게 이를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 기온변화에 우리 몸은 체온조절이 힘들고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동안 신체 생리적 불균형 상태가 발생, 면역력이 약해지며 쉽게 피로가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감기와 같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봄은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큰 환경문제가 된 미세먼지는 봄철이면 계절적 영향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호흡기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KF80, KF99 등 KF 지수가 표기된 보건용 마스크를 고르는 것이 좋고 수치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도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외출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봄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체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기초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신체 면역력이 약해져 여러 알레르기 및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쉬워진다. 때문에 기온 변화가 가장 큰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고 겉옷을 꼭 챙겨 다니는 것이 좋다.

봄철의 건조한 공기와 찬바람은 우리 몸을 윤택하게 해주는 진액(津液)을 마르게 해 피부나 호흡기 점막 등을 더욱 건조하게 한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탄산음료는 오히려 점막을 건조하게 할 우려가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 젖은 빨래 등을 널어놓거나 가습기 등을 통해 실내 습도를 조절하면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몸속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기가 쉬워 몸이 쉽게 피곤해진다. 하루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몸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효율적으로 배출시켜 준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이 심한 날에는 산책보다는 실내 스트레칭, 요가, 기공체조와 같은 적절한 실내 운동을 추천한다.

영양이 풍부한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견과류, 채소류 등과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한 사과, 피망, 파프리카 등을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과 루틴 성분이 풍부한 구기자차, 폐를 윤기 있게 하고 진액을 생기게 하는 맥문동차, 폐 기능을 강하게 하고 기침, 천식 등에 효과가 좋은 새콤한 맛의 오미자차 등을 복용하는 것도 호흡기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박양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호흡기면역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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