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유해 중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 박재권(1931-1953) 이등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영면에 들어간다.

육군은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유가족과 보훈단체회원,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중사의 발굴 유해 안장식을 엄수했다.

1931년 10월 경남 사천시에서 2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중사는 1952년 3월, 22세의 나이에 입대했다.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강원 김화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 후, 1953년 2월까지 철원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박 중사는 1953년 6월 29일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공격에 맞서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방어전투에 나섰지만 7월 전사했다.

박 중사의 유족은 현재 두 명의 여동생이 생존해 있다. 여동생 박우복례(71) 씨는 "어머니가 오빠를 그렇게 그리워했다"며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유해가 돌아왔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오빠를 찾게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국가와 군에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호국 영웅의 값진 희생은 여기 모인 유족들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육군 장병들은 선배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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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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