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나눔활동은 꾸준히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아너소사이어티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 [사진=빈운용 기자]
아너소사이어티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 [사진=빈운용 기자]
정태희 (주)삼진정밀 대표이사는 대전에서 다섯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기업인이다. 지역 기업인 중에서 최초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정 대표는 3호 회원인 이승호 경북한의원 원장의 권유로 아너소사이어티의 문을 두드렸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전에도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쳐온 정 대표는 이 원장으로부터 처음 가입을 권유를 받았을 때 2-3개월 간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정 대표는 "옛날에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 미덕이었다"며 "그래서 인터뷰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운을 땠다. 이어 "많은 생각을 하던 중 기부활동을 남들도 다 알게 해서 다른 사람도 동참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른 기업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을 해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대표는 회원 가입 이후 자신의 기부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또 권유하면서 다른 기업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성과도 거뒀다. 정 대표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기 전부터 기부활동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았다"며 "남에게 뭘 받기보다 나누어 줄 때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서 매일 시간에 쫓기다 보니 당장은 금전적인 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바쁘지만 삼진봉사단을 구성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방문해 식사대접이나 청소 등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며 "현충원 봉사도 1년에 2-3차례는 갈 수 있도록 시간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나눔이라는 것도 유전자가 있다. 때문에 나를 비롯해 직원들의 자녀를 기부나 봉사활동에 동참시키려하고 있다"며 "돈이라는 것이 잘 써야 돈이지 잘 못쓰면 독이 된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자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아이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와 삼진정밀 직원들은 나눔활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매달 월급의 자투리를 모은 금액을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직원들이 1년간 모은 기부금 만큼 회사에서도 기부를 하고, 정 대표 또한 사재를 털어 같은 금액을 내놓다. 정 대표와 직원들은 이렇게 모인 기부금으로 쌀이나 생필품을 구입해 어려웃 이웃들에게 직접 배달하거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자치구에 기부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후원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극단에 후원을 지속하고 있으며, 연주공간이 없어 공연을 하지 못하는 예술인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년 가까이 나눔활동을 하다보니까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려주기도 한다"며 "예술단체 후원 등을 포함해 해마다 많을 때는 1억원 정도 적을 때는 4000만-5000만원씩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창업을 준비 하는 후배 기업인 및 미래 기업인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주제는 안 되지만 후배기업들에게 멘토역할도 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바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이는 선배가 해야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미래 기업인들인 대학생들을 위해 한남대에 가서 청년창업에 대해 강의를 했다"며 "무작정 창업을 시도하는 것보다 원하는 분야에 들어가서 경험을 한 다음에 창업을 할 것을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향후 금전적으로 어려워지면 몸으로라도 봉사를 할 생각인데, 선배 기업인으로서 후배들과 소통하고 조언하는 것도 재능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위축된 기부문화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 곳 직원들 모두 공정하고 비용처리에 대해서도 철저하다"며 "과거 안 좋은 일을 겪으면서 모금회는 성장했지만, 가끔 다른 곳에서 문제들이 터질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기부를 하지만 기관이 아닌 개인 대표에게 전달할 때는 기부금이 잘 쓰일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분야에 있는 분들은 일반 시민들보다 더 엄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상 나눔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정 대표는 재단 등 체계적인 기부시스템 구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은 아무런 제약 없이 편한 곳에 기부를 하고 있는데 좀더 체계적인 기부활동을 위해 재단을 만드는 것을 고민 중"이라며 "그런데 재단이나 기금을 만드는 것이 제약요건이 굉장히 많다. 이런 부분이 복잡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기부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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