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아교육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열정적인 교수님의 도움을 받으며 강행군을 이겨냈습니다."

올해 늦깎이 유아교사가 된 김윤나(35·사진) 씨는 전공 교수들에게 임용시험 합격의 공을 돌렸다. 지난 21일 배재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김 씨는 다른 학생들보다 늦은 나이에 12.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9학년도 대전교육청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서강대와 미국 뉴욕대(NYU)에서 각각 신문방송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유아교사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석사 취득 후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에게 예술을 가르치며 즐거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교육자로서의 꿈을 품고 한국으로 돌아와 공주대 유아교육과 박사과정에 입학했지만 기존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계를 느낀 김 씨는 유아교육자로서 기초를 다지기 위해 배재대 유아교육과로 편입했다. 2017년 배재대 입학 후 그녀는 매 학기 21학점에 계절학기까지 수강하며 고군분투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노력을 쏟아낸 결과, 학사 4년 과정을 2년 만에 마치고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내며 마침내 꿈을 이뤘다. 김 씨는 "학기 중 21학점에 자격증 공부, 계절학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강의해준 교수님들 모습에 힘을 얻었다"고 전공 교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달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유아교육과에 입학할 배재대 19학번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전공 과목을 충실히 수강하며 모의수업 연습도 게을리 하면 안된다"며 "교사의 눈빛, 표정, 손짓 같은 행동언어까지 익혀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다른 학생보다 늦은 나이에 유아교육자로 사회에 나설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신앙의 힘으로 기도하면서 남들이 규정 짓지 않은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재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