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241명으로 전국 세번째…이일남 지사 1명 생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충청지역에 독립운동가들이 얼마나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독립유공자는 전국적으로 금년 2월 현재 1만 5180명에 이르며, 유공자발굴을 통해 매년 300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

충남지역은 충절의 고장답게 124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해 경북의 2160명, 경기 1269명 다음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으며, 충북지역은 51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충청권 1754명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여성은 모두 22명이다.

충남의 독립운동은 의병에서부터 애국계몽운동, 3.1운동, 비밀결사운동, 사회운동, 신간회운동, 청년학생운동, 종교문화운동, 의열투쟁, 군자금 모금운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전개됐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 김좌진 장군(홍성), 윤봉길 의사(예산), 한용운 선생(홍성) 등이 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천안), 독립협회를 결성하고 만민공동회를 개최한 월남 이상재 선생(서천), 대한광복회 지도부로 활동한 김한종 선생(예산),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이종일 선생(태안) 등이 충남 출신이다.

충남의 독립운동가 중에는 금산에 애국지사 이일남(93) 옹이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이 애국지사는 1925년 금산에서 태어나 1942년 전주 사범학교 재학 시절 일본인 교장의 민족 차별 교육에 분개해 `우리회`를 조직, 항일운동을 펼쳤다. 1945년에는 독립운동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금산사방관리소 인부로 취업 중 발각돼 투옥됐다 광복 이후 출소했으며, 지난 1986년 대통령 표창을 받고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충남지역이 특히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이유를 지리적인 특성과 충청도의 특별한 성향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충청도는 조선후기 주자학의 대가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있었고, 소론의 영수로 추대돼 활동한 명재 윤증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충남 논산은 예학의 본산이고, 기호학파의 근원지로 김장생, 윤증 등 대학자들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지역은 일찍부터 선비정신이 몸속에 흐르고 있었다고 생각된다"면서 "양반과 유학자들은 민족적 자존심이 강해 대의와 의리를 위해 일제의 침략에 기꺼이 목숨을 바쳐 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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