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표준말 모음
조선표준말 모음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말모이`의 흥행으로 조선어학회에서 발간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이 덩달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전문학관은 내달 28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시 `해방기 대전문학 소개전`에 문학자료인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볼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조선어학회`는 1921년 올바른 한글 사용을 위한 맞춤법 통일안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을 기울였던 단체이다.

이 단체는 우리나라의 여러 어휘 중 표준어를 삼는 일을 우선 진행했는데, 그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이다.

이 책은 당시 표준어 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9412개의 어휘 중 6111개의 어휘를 표준어로 수록했다.`조선어학회`는 표준어 선정을 위해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회`를 조직하고 어휘 하나하나를 조사하며 3년 동안 125회의 독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대전문학관에서 전시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1945년 해방 직후에 재간행한 자료이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했던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는 최근 영화 `말모이`에서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전국의 말을 모아 표준어를 찾으며 국어사전을 만드는 과정이 담기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과 글은 우리 이전의 역사가 목숨을 걸고 지켜온 소중한 우리 정신"이라며 "이러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말모이`와 문학자료를 함께 감상하면 그 감동은 더욱 클 것"이라고 밝혔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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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을 찾은 한 학생이 조선어 표준말 모음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대전문학관 제공
대전문학관을 찾은 한 학생이 조선어 표준말 모음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대전문학관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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