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 군은 `사람을 위한 기술이 아름답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미지 설명 프로그램을 제작해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인 `Intel ISEF` 결승에 진출한 모습. 사진=강태원 군 제공
강태원 군은 `사람을 위한 기술이 아름답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미지 설명 프로그램을 제작해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인 `Intel ISEF` 결승에 진출한 모습. 사진=강태원 군 제공
"인간 불평등, 불편함 해소 등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한 때 중학교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해 진도를 따라가기도 버거웠던 강태원(17) 군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로서의 꿈을 꾸고 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강 군은 입학 직 후 학교 적응이 힘들었다. 중2를 마치고 바로 영재학교에 진학해 과제, 학업 양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를 다녀야겠다는 강 군의 의지는 확고했다. 강 군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일별, 월별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학습우선순위, 마감시간, 정보 등을 관리했다. 쉬는 시간에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며 자기주도 학습 역량도 쌓았다.

노력 끝에 지난해 2학년이 되면서 학교는 강 군의 세상이 됐다.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 고도화 시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수업은 그를 사로잡았다. 지난 학기에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탠드로 발명특허를 출원하기까지 해냈다.

2018 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 선정, 메이커페어 프로젝트 선발 등 국내·외 대회에서 수상한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영국 라즈베리파이 재단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번역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외국 강좌들을 한국어로 직접 번역하며 후배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강 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들처럼 스펙, 대학입시를 위해 영재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며 공부하고 싶었다"며 "내가 만든 결과물이 항상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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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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