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새해특집] 역사·문화자산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목소리

2019-01-01기사 편집 2019-01-01 19: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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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재생 현주소는

첨부사진1옛 산업은행 건물의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고령화와 경제성장 둔화 여파에 따른 인구감소·산업이탈 등으로 대전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여러 문제점들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이 중 대전은 근대문화유산을 우리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풍부한 근대건축문화 유산과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원도심 브랜드 가치를 꾀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지역 관광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7기 대전시는 문화·경제가 융합된 매력 있는 도시재생을 목표로 '역사·문화·사람 중심의 도시생태계 조성'이라는 추진 계획을 내놨다. 이러한 계획이 '2019 대전방문의 해'에 어떠한 효과를 거둘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의 대표적인 근대유산들에 대해 살펴봤다.



◇옛 충남도청사=1932년 8월 29일 준공된 옛 충남도청사는 조적조의 2층 건물로 총 건평은 4628㎡에 달한다. 당시 화폐기준으로 전체 공사비는 30만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신축 및 증축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된 옛 충남도청 건물의 평면 형식은 '凹자' 형식이다. 규모에 따라 '凹자'형 이나 'L자'형을 채택했던 일제 강점기 당시 건물형식을 대표한다. 공간구성상 정확히 좌우 대칭을 이루는 중앙부와 정면으로 돌출한 현관포치, 중앙홀 등도 특색을 이룬다. 바닥과 벽을 대리석과 화강석 등으로 마감한 것도 특징이다. 본 건물의 입면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스크래치 타일은 당시 여러 관공서에 사용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일본 제국호텔의 영향을 받았다. 충남도는 1932년 10월 1일에는 도청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했다. 80여 년 간 이어진 도청사로서의 역할을 마친 것이다. 이후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시됐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활용방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중구 선화동에 자리잡은 도청사는 1989년 1월 1일 대전이 직할시로 승격돼 분가하기 전까지 60여 년간 대전을 키워냈다. 대전을 대표하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우두커니 남아 있는 옛 충남도청사는 옛 영화를 뒤로 하고 이젠 또 다른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최근 옛 충남도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창의문화예술지구'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시민들에게 창조적 문화공간을 선사한다는 게 민선 7기의 계획이다.

◇옛 산업은행=옛 산업은행 건물은 1920년-1930년대 활발하게 영업한 은행인 조선식산은행의 대전지점으로 1937년 12월 준공됐다. 위치는 대전역에서 150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중앙로에 위치해 입지조건이 매우 우수하다. 옛 산업은행 건물은 은행건축의 신뢰와 권위를 드러내고자 근대기의 새로운 양식인 르네상스 풍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립됐다. 당시 본 건물은 외관에 화강석과 테라코타 등 중국(만주)과 독일에서 수입한 고급의 재료를 사용하고, 현관, 기둥, 코니스 등을 화려하게 장식해 성장하는 근대자본을 상징했다.

건물의 주 공간인 영업장은 11.5m에 달하는 높은 층고로 구성하고 대형 유리창을 많이 내어 북향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일제시대인 1937년 일인 건축가(조선식산은행 영선계)가 설계하고 일본인 오바야시구미가 시공한 건물이다. 1989년 개보수 공사 당시에는 외장재료를 원상에 가까운 것으로 교체하는 등 건물의 특징을 살리려는 노력을 했다. 옛 산업은행 건물은 1930년대 한국의 근대건축 중에서도 은행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2002년 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19호로 지정돼 기본적으로 원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대전에는 근대 철도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흔적들이 있다.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역시 그 중 하나다. 이 창고의 정식 명칭은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 제3호'로 대전역 동광장 주차장 한 가운데 섬처럼 덩그러니 남아았다. 오래돼 뒤틀리고 여기저기 뜯겨있는 거무스름한 목재비늘판벽과 박공지붕형태가 인상적이다. 이 건물은 195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잘 간직하고 있다. 현재 한국 근대 창고건물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희소성 때문에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는 2005년 4월 15일 등록문화재 168호로 지정됐다. 주변에는 비슷한 형태의 창고 2동과 대전시설관리사무소 등 한국전쟁 이후, 재건시대 대전의 모습과 그 역사를 증거하는 많은 건축물들이 있었으나, 주차장 확장 등 대전역 주변 정비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이 곳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으로 향후 탈바꿈될 계획이다.

◇충남도 관사촌=1932년 충청남도 지사관사, 주임관사 4동, 주임관사 2동, 충남도청 순사교습소 등이 일괄 발주돼 건축됐다. 지사관사 및 주임관사 6동은 지사관사를 중심으로 좌우에 단지를 구성하면서 집중식 외정형 배치로 건립됐다. 현재는 지사관사를 비롯해 주임관사 제1, 2, 5, 6호 관사가 남아있으며, 제3, 4호 관사는 소실됐다. 지사관사는 대전시 지정 문화재자료 제49호로 지정돼 있으며, 주임관사 4동 및 창고 3동은 국가등록문화재 101호 충남도 관사촌으로 등록돼 있다. 도청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테미공원 및 보문산 등 녹지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일제강점기 관사의 일반적인 입지조건에 매우 부합한다. 충남도 관사촌은 1930년대 관사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건축문화재로, 개별 건물뿐만 아니라 지사관사를 중심으로 단지를 형성하는 전국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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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옛 산업은행 건물의 내부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첨부사진3옛 충남도청의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첨부사진4옛 충남도청의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첨부사진5옛 충남도청의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첨부사진6대전역 철도보급창고의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첨부사진7대전역 철도보급창고의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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