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를 유지한 방울토마토가 수확 20일이 경과한 후 다수가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물러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변질됐다.
사진=농진청 제공
꼭지를 유지한 방울토마토가 수확 20일이 경과한 후 다수가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물러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변질됐다. 사진=농진청 제공
방울토마토에 달린 `꼭지`를 떼어내면 신선도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꼭지로 신선도를 따지던 소비관행과 대조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앞으로 방울토마토시장이 변화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27일 대추형 방울토마토의 꼭지를 떼어내면 꼭지가 있는 것보다 저장기간 중 상품성을 유지하는 비율이 60%가량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방울토마토 농가는 `꼭지가 있어야 신선하다는 소비자 인식` 때문에 꼭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대추형 방울토마토는 품종 특성상 작은 충격에도 꼭지가 쉽게 떨어져 열매를 딸 때부터 유통까지 꼭지 보전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현행 농산물표준규격에는 알이 큰 토마토는 꼭지와 껍질의 탄력으로 신선도를 판단하지만, 방울토마토는 껍질 탄력만으로 신선도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대추형 방울토마토를 대상으로 꼭지 유무에 따라 상품성 과실 비율(비상품과율)과 단맛, 단단함 등을 측정하는 실험을 벌였다.

실험결과 수확 후 꼭지를 떼어 보관한 방울토마토를 6일째 되는 날 성품성 없는 과실 비율이 4.5%에 불과했지만, 꼭지가 있는 것은 12.4%로 약 3배 많았다.

수확 20일 후에는 색이 변하며 썩는 열매 비율이 꼭지를 뗀 것은 19.7%였지만, 꼭지가 달린 것은 대다수인 74.6%에 달했다.

더욱이 열매의 무게 또한 꼭지 호흡으로 인해 꼭지가 달린 방울토마토가 더 빨리 줄었다.

방울토마토에 꼭지가 달리면 더 빨리 썩고, 무게도 줄어드는 셈.

농진청은 방울토마토 꼭지를 떼어내면 오랫동안 보관하는데 더 유리한 것을 확인했고, 꼭지로 인해 열매 표면에 상처가 나거나 부패균이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에 따라 소비자 인식 개선을 비롯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덜고 유통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동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일상과 관련된 연구를 벌여 국민 모두에게 올바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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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를 없앤 방울토마토가 수확 20일이 경과한 후임에도 불구 대다수가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농진청 제공
꼭지를 없앤 방울토마토가 수확 20일이 경과한 후임에도 불구 대다수가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농진청 제공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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