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칠진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발전 협의회 초대회장

"운송사업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지역 이기주의 입니다. 업계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키워보자는 뜻에서 모였습니다."

지난 14일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발전 협의회 초대회장에 선출된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공항개발과, 지역교통과, 대중교통 과장을 지낸 교통 전문가다.

고 회장은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되면 시민의 교통편의와는 멀어진다"며 "지역이기주의는 옛날 스타일이다. 사업자들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상생협력체계를 만들어서 공생하는 기틀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지자체 아래의 광역교통권 운송사업자 대표들이 대중교통 상생협력을 위해 모인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그는 "내년 3월 광역별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광역권 별로 생기는데, 정부를 따라다니기 보다 운송사업자들이 스스로 해보겠다는 것"이라며 "전국에서 최초로 운송사업자들이 광역권으로 교통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나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운수업계 환경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시작했다.

그는 협의회가 출범한 계기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력난이 심각한데, 세종이 교통사관학교를 통해 극복 했으니 대전·충남도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운수사업 환경변화에 따라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충청권이 선제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교통공사는 처음으로 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리드 컴퍼니로서 서비스평가단, 승차 도우미, 안심벨처럼 다른 지역에서 시도하지 않은 신선한 경영기법도 공유하겠다"며 "대전·충남·충북 버스운송사업조합에는 수익구조 개선이나 노사관계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대중교통 상생발전 협의회는 2개월마다 이사장 회의를 개최하고, 실무협의회를 둬 협의사항을 실무적으로 검토·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쉽지 않겠지만 서로 양보해나가며 충청권이 대중교통서비스를 멋지게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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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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