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 건(Top Gun)`으로 익숙한 `탑건`은 우수한 전투기 조종사를 일컫는다. 우리 공군에서도 탑건을 매년 선발한다. 육군에도 최우수 헬기 조종사를 매년 뽑는데, 탑 헬리건(Top Heligun)`이다.

공군과 육군의 최우수 전투기 조종사와 최우수 공중 명사수 칭호는 각 군의 최정예 요원만 얻을 수 있는 영예다.

우리나라에서 `탑건`은 공군이 매년 1회 여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전투기량만을 측정해 선발하는 최고의 전투조종사(Fighter)를 말한다.

`공군사격대회`는 1960년부터 공군본부 작전국 주관 아래 열린다. 97년까지는 편대장급 이상 숙련된 조종사들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98년부터 분대장급도 참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공군은 올해 지난 9월과 10월, 두 달여에 걸쳐 제59회 보라매공중사격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공중기동기 부문 △전투기 부문으로 나뉘 진행됐다. 9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공중기동기 부문엔 C-130, CN-235, HH-60 등 7개 비행대대 60여명이 참가했다. 10월 10일부터 22일까지 전투기 부문엔 F-15K, KF-16, FA-50, F-5, KA-1 등 20개 비행대대 160여 명이 참가해 조종사들의 실전적 공중전투기량을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이동형 표적을 운용해 실전적인 임무수행능력 평가를 진행했다. 또 전술데이터링크 체계로 지상요원의 메시지를 받은 조종사가 표적에 대한 사격을 하는 평가항목도 신설하는 등 규정과 절차를 개선하여 대회의 수준을 높이고 실전적 전투능력을 신장시켰다.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 칭호로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최고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탑건(Top Gun)`의 영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 소속 F-15K 전투조종사 이재수 소령(35·공사 54기)이 1000점 만점을 획득해 대통령상을 수여받았다.

2018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단체부문 종합 최우수대대는 제11전투비행단 122전투비행대대(F-15K부문), 제19전투비행단 161전투비행대대(F-16부문)와 155전투비행대대(KF-16부문), 제10전투비행단 201전투비행대대(F-5부문),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FA-50부문)가 뽑혔다.

공군에 탑건이 있다면 육군엔 백발백중의 명사수 `탑헬리건`이 있다.

지난 10월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양평 비승사격장에선 웅장한 프로펠러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대형 공격헬기인 AH-64E 아파치 가디언이 불을 뿜으며 목표 지점을 초토화했다. 육군 최우수 공중명사수를 뽑기 위한 육군항공사격대회 모습이다. 육군항공 사격대회는 1989년 시작돼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1999년부터 `탑 헬리건`을 선발해 왔고, 올해는 20대 `탑 헬리건`이 탄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엔 부대·개인사격 부문 9개 종목과 사격 외 부문 4개 종목 등 총 24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사격 부문은 실제 전장 상황을 가정하고 전술기동 이후 사격하는 방식으로, 주·야간 공중사격능력 및 공세적 항공작전 수행능력 배양, 전투형 항공부대 완성에 중점을 뒀다.

올해의 `탑 헬리건`과 최우수 공격헬기 부대는 다음 주 중으로 선발되며 대통령 상장이 수여된다.

정비부대, 기동헬기 조종사, 관제 등 사격 외 부문에서도 우수 부대·개인을 선발해 표창한다. 모든 요원이 맡은 분야에서 임무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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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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