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틱장애의 한방 치료

틱 장애는 헛기침이나 킁킁거리는 소리 혹은 욕설을 내뱉는 등 음성틱과 눈꺼풀을 깜박이거나 목을 젖히는 등 근육틱, 음성과 근육 틱 증상이 결합된 복합틱으로 분류한다. 틱 장애가 발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8세 전후이며, 주 연령대는 7-11세다. 환경이 바뀌면 모든 생명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아이들 또한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틱 장애가 발생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나타나는 일회성 틱 증상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일과성 틱 장애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1년 이상 음성 틱과 근육 틱이 복합된 복합 틱 증상이 계속된다면 뚜렛 증후군으로 진행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의 치료과정은 첫째, 아이들이 감정 상태에 주목한다. 아이들의 대부분에게서 나타나는 공포, 두려움, 긴장감이 바로 그것인데 원인이 무엇인지 상담을 통해 개선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을 통해 틱의 원인이 된 감정상태를 파악한 뒤에는 아이가 가진 체질적 요소와 기저질환을 파악한다. 특히 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호흡기질환, 수면장애, 변비, 소화장애를 동반하며 이러한 기저 질환은 틱 장애를 악화시키므로 병행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는 깨지기 쉬운 유리잔이며, 구겨지기 쉬운 종이에 가깝다. 따라서 상담에 있어 조심스럽고도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신과 육체 양면에서 과잉이나 결핍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다면, 치료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틱 장애와 주의력결핍증후군에 억간산가반하진피, 소시호탕, 소건중탕, 감맥대조탕 등 여러 처방을 사용한다. 이런 처방은 주로 몸의 긴장도를 낮춰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마사지를 받으면 몸이 편안해지듯이, 몸의 긴장도를 낮추면 마음도 편안해지기에 강박장애를 동반하는 틱 장애와 주의력 결핍증군에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 한약뿐만 아니라 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하루에 30분 이상 산책을 병행하거나, 외부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력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력에 부담이 가지 않을 만큼, 양을 정해놓고 매일 달리기를 시키는 이유다. 마음이 답답할 때는 달리기가 최고이듯이, 마음이 짓눌려 생기는 틱 장애에는 달리기가 한약과 더불어 뛰어난 묘약이 되기도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긴장도는 자연히 높아지고 몸의 긴장도가 높아질수록 틱 장애는 더욱 심해진다. 때문에 조기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틱 장애치료는 호흡기질환치료와 면역력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한의학적인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을 권해본다.

이 세상에 아픈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처럼 애처로운 것은 없다. 아이가 웃으면 엄마도 웃고, 엄마가 웃으면 아이도 웃는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과도한 경쟁체제에서 상처입고 아프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아이의 세계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엄마의 따뜻한 품이 어쩌면 틱 장애의 첫 번째 치료과정일 것이다. 김정수 원광한약국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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