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포진

구순포진은 인간을 감염시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HSV1은 입 주위 또는 입안의 감염증을 초래하며 HSV2는 성기 헤르페스 감염증을 일으키지만 간혹 입장이 뒤바뀌어 감염시키는 경우도 있다. 구순포진에 최초로 감염되는 것은 어린 시절 이지만 주로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에게 자주 걸리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높은 발병률을 갖는다. 처음 감염된 어린이는 림프절이 붓고 고열, 구강궤양에 시달릴 수 있으며 포진(물집)은 3-6일 동안 지속되며, 입 안은 물론 입 주변의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 경우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순포진의 증상이 얼마나 지속됐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구순포진의 특효약인 아시클로버는 감염 초기에 사용할 때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구순포진은 1-2주 이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보통이다.

구순포진이 발생하기 6-24시간 전에 불쾌감, 따끔거림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를 전구기라고 한다. 염증으로 빨갛게 부어오른 피부 위에 몇 개의 물집이 생기면서 시작되며 물집 안에는 흰색의 물질이 가득 차 있는 경우도 있다. 물집은 약 4일 후에 터지면서 삼출물과 딱지로 덮인 쓰라린 상처를 남기고 약 1주가 지나면 대부분의 병터는 치유된다. 구순포진은 꽤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 구별된다. 예를 들어 구강암은 종종 구순포진과 비슷한 형태를 띠는 경우가 있지만 통증이 없고 지속기간이 길다는 점이 다르다. 통증이 없는 구강궤양의 또 다른 예로는 매독으로 인한 구강궤양을 들 수 있는데 매독의 굳은 궤양은 성기부위에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입술에 발생하기도 한다.

구순포진은 작은 농가진과 혼동하기 쉽지만 농가진은 물집으로부터 시작되지 않고 구순포진보다 광범위한 부위에 발생한다. 또 연노란색의 딱지를 생성하고 다른 부위로 번져 더 많은 병터를 만들어내며, 입술 주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농가진은 구순포진보다는 발생빈도가 적은 편이며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농가진의 경우 국소용/경구용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므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구순포진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입술이나 얼굴이므로 만약 구강이나 눈에 구순포진이 발생한 환자는 치료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버와 펜시클로버 크림은 구순포진의 지속기간을 하루 정도 단축시키고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 약물치료는 증상이 느껴지는 즉시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일단 포진이 발생한 후에 크림을 바르면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 이는 구순포진을 자주 앓는 사람들은 포진의 전조증상(따끔거림, 가려움)으로 미뤄 보아 구순포진의 발병이 임박했음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한 정보이다. 아시클로버 크림은 어린이와 성인에게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에 5번씩 5일 동안 바르면 되는데 만일 5일 동안 사용해도 포진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으면 최대 5일 동안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펜시클로버는 12세 이상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 8번씩 4일 동안 사용하면 되고 크림을 바른 후 일시적으로 따끔거림이나 작열감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며 크림을 바른 부위가 건조하게 되거나 비늘이 벗겨질 수 있다. 주향미 약사 (대전시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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