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제주의 숨은 보배 추자·마라도

제주시 북부 해상에 있는 섬인 추자도의 전경.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시 북부 해상에 있는 섬인 추자도의 전경.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미지의 섬 추자도와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각각의 이색적인 매력을 뽐내며, 제주 관광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추자도는 제주도 북쪽 45㎞ 해상에 위치해있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전라도의 풍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제주도 본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이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의 보물섬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오감 만족 추자 여행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추자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과 관계기관들이 관광 산업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와 함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며, 선주들이 추자도를 떠나 제주 본섬으로 이주하면서 1차 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추자도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풍부한 먹거리, 성지순례 등 잠재력 높은 관광 콘텐츠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추자도의 또 다른 이름은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이다.

추자도는 제주에 속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추자도의 바다는 넓고 풍요롭다.

추자도는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배를 타고 먼바다에 가지 않아도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사방이 해안 절벽과 갯바위로 둘러싸인 추자도는 어디를 가든지 장관을 연출한다.

상추자도 하추자도를 도는 올레 18-1코스는 온전히 걷는데 6~8시간이 소요된다. 대서리 마을을 시작으로 최영장군사당, 봉글레산, 추자교를 이어 묵리고개, 모진이해수욕장, 예초리 기정등 추자의 명소를 지난다.

특히 봉글레산은 추자군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몰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코스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인생에서 꼭 한 번 걸어야 할 길"이라고 꼽은 곳이기도 하다. 올레 18-1코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하룻밤 묵어가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절벽을 걸을 수 있는 `나바론 하늘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약 2㎞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나바론 하늘길은 낚시객들이 영화 `바론 요새(1961)`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하여 탄생한 이름이다.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길이 열리는 작은 섬, 다무래미 역시 감춰진 추자도의 또 다른 보물이다.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추자도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인 황경한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난주는 이곳에서 두 살된 아들 황경한을 예초리 해변의 바위에 놓고 떠났고 이를 추자도 주민이 발견해 키웠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발간한 성지 순례 가이드북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전국 각지의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먹거리는 관광객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갓김치와 파김치를 김에 함께 싸먹는 삼치회와 바다장어탕 등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민박집에서는 건강한 추자식 밥상도 받아볼 수 있다. 엉겅퀴국은 추자도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다.

▲지친 이들의 휴식처 마라도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마라도는 면적이 0.3㎢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60만명에 달한다.

마라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 보고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돼 있다.

마라도는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

마라도에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송악딸기해면과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둔한진총산호, 별혹산호, 금빛나팔산호 등 보존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약 4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100여 종이 넘는 야생화와 야생초가 일년 내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마라도는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안겨준다.

마라도는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체류시간이 1~2시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음 배를 타기까지, 조금만 부지런히 걸음을 내달리면 마라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펑성해질수 있다고 지역주민들은 조언한다.

마라도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은 △1구간 살레덕 근처 해식동굴, 자리덕 근처 해식동굴 △2구간 통일기념비 동산에서 바라보는 팔각정과 초원 △3구간 서쪽 바다(서바당 부근), 대한민국최남단비 △4구간 마라도성당, 마라도등대, 절벽 앞 울타리 △5구간 절벽 앞 울타리에서 보는 제주 본섬 등을 구간별 추천 스폿으로 꼽았다.

마라도 주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할망당과 등대, 성당, 마라도 등대까지 모두 고즈넉한 풍경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분교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마라도 분교는 1958년 설립되었으며, 2003년까지 졸업생 수는 83명이다. 현재 휴교 상태다.

마라도는 높은 지형이나 건물이 없어 천체 관측에 있어 최적의 장소다.

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짜장면은 뱃시간에 쫓기며 급하게 먹는 데 가장 제격인 음식이다.

마라도 짜장면은 톳과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

마라도 바다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는 한 통신사의 광고 카피가 유행하면서 짜장면은 마라도의 명물이 됐다.

마라도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가수 김건모가 짜장면 투어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지역관광

제주관광공사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년부터 2019년까지 `섬 속의 섬, 추자-마라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 소득과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역주민과 함께 섬관광 매력을 발굴하고,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지역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관광의 성사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 의지에 달려있다.

제주관광공사와 마라리마을회는 매월 1일을 `마라도 환경정비의 날`로 지정해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 등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와 추자면, 추자면지역주민관광협의회는 추자면사무소 옆 1층 공간에 `추자도 여행자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추자도 여행자센터는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특산품 전시·홍보공간, 주민쉼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주민과 이장이 직접 추천하는 관광 10선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추자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접근성이 확보돼야 하지만 해양교통 인프라 개선은 미흡하기만 하다.

결항 원인은 대부분 기상악화 때문이다. 추자 주민들은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해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또 마라도의 숙박 환경 등 수용태세는 개선돼야 할 숙제이다.

한신협·제주 新보=홍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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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포구는 과거에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풍선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항지였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예초포구는 과거에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풍선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항지였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 해녀가 거둬들인 추자도 자연산 뿔소라.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 해녀가 거둬들인 추자도 자연산 뿔소라.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추자도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추자 전경.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추자도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추자 전경.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시 추자면 영흥리에 있는 나바론절벽. 섬을 찾은 낚시꾼들이 오래 전 영화 `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약 2km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시 추자면 영흥리에 있는 나바론절벽. 섬을 찾은 낚시꾼들이 오래 전 영화 `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약 2km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국토 최남단에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현무암 덩어리로,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됐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국토 최남단에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현무암 덩어리로,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됐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 있는 애기업개당은 제사를 위한 사당인데, 아기를 봐주는 여자아이를 지칭하는 애기업개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 있는 애기업개당은 제사를 위한 사당인데, 아기를 봐주는 여자아이를 지칭하는 애기업개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에, 십자가 오상의 유리천정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가 뜨는 시간에 개방해 마라도에 관광 온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에, 십자가 오상의 유리천정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가 뜨는 시간에 개방해 마라도에 관광 온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에, 십자가 오상의 유리천정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가 뜨는 시간에 개방해 마라도에 관광 온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에, 십자가 오상의 유리천정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가 뜨는 시간에 개방해 마라도에 관광 온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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