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 계룡문고 북 카페 앞에서 열리고 있는 계룡문고 모꼬지 봉사활동 모습. 사진=계룡문고 제공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 계룡문고 북 카페 앞에서 열리고 있는 계룡문고 모꼬지 봉사활동 모습. 사진=계룡문고 제공
`두껍아∼두껍아 헌책줄게∼새책 다오.`

지난 5월부터 대전 계룡문고 북 카페 앞에서는 한달에 두번 헌책 판매로 새책을 나누는 `계룡문고 모꼬지` 봉사활동이 펼쳐진다.

`모꼬지`는 여러 사람이 모여 놀이판을 연다는 뜻으로, 책 나눔을 통한 일종의 독서복지 활동이다.

이 봉사활동은 대전대흥침례교회와 대전계룡문고가 미혼모, 모자가정, 보육원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합쳐져 시작하게 됐다.

계룡문고는 300-400권을 진열해 판매할 수 있는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모꼬지 봉사자들은 기증받은 책을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판매한다.

모꼬지 봉사자들은 헌책 판매에 앞서 책 수거 및 분류, 먼지 제거, 가격 책정 등의 과정을 거쳐 엄선된 책만 골라 판매대에 올려놓는다. 단 전집류와 학습 참고서 등은 제외다.

이렇게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은 월 40만-80만원. 이 수익금은 오롯이 미혼모, 모자가정, 보육원 아이들이 새책을 구입하는데만 쓰인다.

오홍주 모꼬지 봉사자는 "엄마와 아이들이 새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서상품권을 제공하거나, 읽고 싶은 책을 주문 받으면 봉사자들이 책을 구입해 찾아간다"며 "아이들이 직접 책을 고르는 즐거움도 느끼게 하고 상처받은 엄마들이 독서를 통해 치유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룡문고도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뜻 장소 제공에 나섰다.

신간 책을 판매하는 서점 초입구에서 헐값에 내놓은 헌책을 팔도록 용인하기란 쉽지 않을 터.

하지만 계룡문고는 유동인구가 많은 북 카페 입구를 판매장소로 제공한 데 이어, 책 판매 후 남은 책은 한쪽 서가를 비워 보관까지 해주는 통큰 기부를 자처했다.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는 "나니아 연대기 같은 책을 서점에서 구입하려면 7권에 최소 10만원 가량 하는데, 모꼬지에서는 약 1만원에 판매했다"며 "경영자 측면에서 보면 왜 이런 봉사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지만, 재능 나눔 봉사에는 아까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서는 첫 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헌책을 기증하고, 그 책을 팔아 다시 새책을 선물하는 이 봉사활동에 대전시민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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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 계룡문고 북 카페 앞에서 열리고 있는 계룡문고 모꼬지 봉사활동 모습. 사진=계룡문고 제공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 계룡문고 북 카페 앞에서 열리고 있는 계룡문고 모꼬지 봉사활동 모습. 사진=계룡문고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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