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수락에 지역 종교계가 "한반도 평화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지역의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와 종파를 떠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현충원 전담사목부(전담 오창호 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모임`을 열고 있다. 지난 1981년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에서 시작돼 통일 운동으로 확산된 사례에서 착안해 기도모임을 시작한 것.

오 신부는 "처음 기도 모임을 가질때만 해도 남북 관계도 좋지 않아 다소 무모하다 싶었다"며 "지난주 기도 모임이 꼭 50회를 맞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선한 의지와 기도가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오 신부는 이어 "독일 통일에 기도의 힘이 잇었듯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도 기도의 힘이 발현되기를 기대한다"며 "교황님이 북한을 가시겠다는 선한 의지 역시 이런 기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 여정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승철 대전기독교연합회장(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은 남북 관계에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고, 이땅에 평화가 오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안 회장은 "오래전부터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식장산에서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하고 있었는데, 그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결실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이 계기가 돼 남북관계도, 대등하게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관계가 성숙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개성 영통사 복원을 이끈 주인공인 광수사 무원스님 역시 "교황님이 북한을 가신다면 평화의 분위기도 잡히고, 종교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종교와 정파를 떠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인민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도 국제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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